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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세계 로봇시장의 선두기업을 꿈꾸는 이유
현대차그룹이 세계 로봇시장의 선두기업을 꿈꾸는 이유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12.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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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낙믹스 인수 통해 로봇 기술 전 영역 시너지 기대
우선 물류 로봇시장 진출 후 이동형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시장 진출 목표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개발한 로봇 '아틀라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강 로봇기업인 미국의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를 통해 로봇 사업을 그룹 차원의 새로운 사업으로 육성한다.

현대차그룹은 13일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를 계기로 물류 로봇, 안내 및 지원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글로벌 톱플레이어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11억 달러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나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을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나믹스 지분 80%(8억8000만 달러),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하는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로봇 개발 전문업체로 보행 로봇 스팟, 아틀라스를 비롯해 물류 로봇 픽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개발하고 있다.  1992년 대학 내 벤처로 시작해 2013년 구글, 2017년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됐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를 계기로 로봇 기술 전 영역에서 기존 개발 역량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개발 및 스마트 팩토리 등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로봇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 타겟 시장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한 뒤 각 시장에서 글로벌 톱 수준의 입지를 확보하는 단계적 전략으로 미래의 핵심 로봇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물류 분야에서 로봇은 물류에 특화된 기술과 역량이 필요하며 상차, 하차, 이송, 저장, 피킹 등 물류 현장, 창고 등의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물류 자동화를 위한 '픽', '핸들' 등의 로봇을 보유하고 있다. '픽'은 딥러닝을 사용하고 고해상도의 2차원, 3차원 센싱을 통해 도전적인 환경에서도 다양한 박스를 정확하게 찾아내는데, 주로 고정된 상황에서 손이 아닌 흡착판으로, 물품을 흡착해 작업을 하는 특징이 있다. 

움직이는 피킹 물류 로봇 '핸들'은 기존 로봇들이 물품이 쌓여 있는 팔레트를 통째로 옮기는 방식과 달리 팔레트에서 물품을 하나씩 꺼내 예정된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운송 로봇 등 타 로봇과의 협업도 가능해, 물류 창고에서의 로봇을 활용한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의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착용로봇 및 다양한 영역의 물류 자동화를 위한 모바일 로봇 개발을 강화하고, 사람의 눈에 해당되는 3차원(3D) 비전, 로봇팔 등의 기술 역량을 보다 끌어올려 물류 로봇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물류 로봇에 이어 안내, 지원이 가능한 이동형 로봇 사업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이동형 로봇이 지형에 상관없이 작동하기 위해선 배터리, 구동 및 보행 기술이 필수적이다. 건설 현장, 시설 보안 등에 있어 점검 및 순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극한의 현장에도 투입 가능하며 인력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현장을 점검하고 순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지난 2015년 처음 공개한 '스팟'은 네 다리로 걷고, 장애물을 피하며 스스로 균형을 잡을 수 있어 안내, 지원이 가능한 대표적인 이동형 로봇으로 알려졌다. 스팟 후면에는 별도의 모듈을 장착할 수 있어 가스 누출 여부 등을 감지하는 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이미 건설 현장을 모니터링하거나 가스, 석유, 전력 설비를 감시하는 데 투입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개인 서비스가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진출, 사업 범위를 전방위로 확장할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23년에 39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불리는 '아틀라스(Atlas)'를 개발한 바 있다. 아틀라스는 빠르고 정교하며 점프,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 등도 가능할 정도로 첨단 제어 시스템과 최첨단 하드웨어로 로봇이 인간 수준의 민첩성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 신사업을 위해 다수의 기업을 인수하기보다 관련 기술을 모두 갖고 있으며 각각의 기술력 또한 모두 글로벌 톱 수준인 기업 인수를 추진한 것"이라며 "단기간에 핵심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선두업체를 계열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로봇 신사업이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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