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방역 조치 등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췄다. 백신이 나타나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경기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효과적 방역으로 성장률 여파는 적을 것으로 보고, 다른 OECD 회원국 중 성장률 전망치에서 1위를 차지했다.
OECD는 1일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1%로 제시했다. 이는 9월 전망(-1.0%)에 비해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OCED 회원군 중 1위이며 G20(주요 20개국) 국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OECD는 이번 하향 조정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 영향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와 함께 "한국은 효과적인 방역조치로 인해 37개 회원국 중 올해 국내총생산(GDP) 위축이 가장 작은 국가"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또 적극적 거시정책 대응이 코로나19 영향을 완화하면서 성장률 위축을 최소화했고, 확장적 재정정책은 대규모 이전지출을 통해 민간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등 경기 대응에 적절했다고도 평가했다.
OECD는 "효과적인 백신 출시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로 서비스 부문에 점진적 회복이 나타나겠으며 고용도 서서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소비와 이전지출의 견조한 증가세가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판 뉴딜이 투자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내년 한국 성장률 2.8%···"코로나19 백신 나오기 전 불확실성 지속"
내년 한국의 성장률도 2.8%로 9월(3.1%)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올해 세계 성장률은 4.2%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9월 전망치(-4.5%)보다 0.3%포인트 낮췄다.
각국 정부의 적극적 정책 대응으로 빠르게 회복했지만 대면서비스업 등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유럽 등 회복세 약화와 국지적 재확산 가능성 등을 감안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9월 5.0%에서 이번에 4.2%로 크게 내렸다. 2022년에는 3.7% 성장을 예측했다.
앞으로 2년간 세계 경제는 백신으로 회복 모멘텀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가별 회복 속도도 방역조치의 효율성, 백신확보 신속성 등에 따라 다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미국은 추가 부양책 등으로 가계소비가 회복돼 올해 -3.7%, 내년은 3.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일본은 올해 -5.3%, 내년은 2.3%로 전망됐다.
중국은 올해도 플러스(+)인 1.8% 성장을, 내년에는 8.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재정 정책과 부동산·인프라 투자 등이 견실한 회복을 뒷받침하지만 기업부채·그림자 금융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내년 OECD 회원국 중 코로나19 위기 이전 GDP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한국을 비롯해 노르웨이, 터키, 리투아니아, 스웨덴 등 5개국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