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나도 검찰 개혁에는 찬성한다. 그러나 지금 추미애가 하는 것은 방식부터 틀렸다. 내가 줄곧 추미애를 비판해온 이유다. 시스템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의식부터 개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검찰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 무릇 검사들은 겸손하지 않다. 한마디로 못된 검사들이 훨씬 더 많다. 나쁘게 말하면 건방지다고 할까.
그들도 국가로부터 월급을 받는 공무원인데 국민 위에 군림하려 한다. 오래된 악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인성의 문제다. 그것을 고쳐야 한다. 먼저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그들은 모른다. 자신들이 얼마나 건방진지. 국민들이 검찰 개혁을 지지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나는 검찰을 친정이라고 부른다. 1987년 가을 수습기자 딱지를 떼자마자 간 출입처가 바로 법조다. 법조는 법원, 검찰, 헌법재판소, 변협 등을 취재한다. 이 중 검사들과 가장 친하게 지낸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검사들을 알고 있다. 지금까지 만나는 분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몇 사람을 꼽겠다. 그들만 같다면 검찰이 욕을 먹을 이유도 없다.
김진세 전 고검장님과는 몇 해 전부터 뵙고 종종 통화를 한다. 검사 시절에도 참 인품이 훌륭하셨다. 그 방에 자주 들렀던 기억이 난다. 한동안 연락을 드리지 못하다가 다시 연락이 닿았다. 검찰이 국민의 편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말로만 해서는 안 된다. 김 고검장님은 이를 실천했고, 변호사 업무까지 손을 뗀 최근 모습도 다르지 않았다.
유창종 전 서울중앙지검장님도 후배 검사들의 롤 모델이다. 무엇보다 겸손하시다. 자기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실력을 쌓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검사장 퇴임 후 배운 중국어 실력이 대단하다. 중국 대학에서 원어로 강의를 할 정도이니 말이다. 요즘 검찰 사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신다. 추미애 장관의 월권을 지적함은 물론이다.
최근 검찰을 나온 간부 가운데는 박균택 전 법무연수원장님이 단연 손 꼽힌다. 나는 그를 오래 전부터 보아 왔다. 검사로서의 자세나 실력에서 흠 잡을 데가 없다. 지인의 작은 형사 사건이 있어 변호사 개업을 한 그에게 가보라고 한 적이 있다. 지인이 그 뒤 큰 감동을 받았다며 연락이 왔다. “그런 고검장님은 생전 처음 본다”고. 지인도 박 원장님의 인품에 반했던 것이다.
모름지기 검찰 개혁은 이런 분들이 해야 한다. 개혁의 주체는 깨끗하고, 존경을 받아야 한다. 추미애는 그렇다고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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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