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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 3개월째 아파트 '추월' 
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 3개월째 아파트 '추월'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11.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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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빌라라도 사자"...갭투자 가능하고 세제 혜택도 쏠쏠
▲서울 송파구 빌라촌.
▲서울 송파구 빌라촌.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집값이 안정되지 않고 전셋값마저 크게 뛰면서 서울에서는 3개월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4590건으로, 전달 4012건과 비교해 14.4%(578건) 증가했다. 아파트 전세가 품귀현상을 보이자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주택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별로는 은평구(482건·10.5%), 강서구(420건·9.2%) 등 서울 외곽 지역이 거래량이 가장 많았고, 이어 양천구(364건·7.9%), 강북구(360건·7.8%), 강동구(261건·5.7%), 중랑구(235건·5.1%), 송파구(232건·5.1%) 등의 순이었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1∼5월 5000건을 밑돌다가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이 거셌던 7월 7287건으로 2008년 4월(7686건) 이후 12년 3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8월 4219건, 9월 4012건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달 다시 4590건으로 반등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보다 월간 기준으로 2∼3배까지도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올해 들어 4월을 제외하면 모두 아파트 거래량에 뒤졌는데, 9월 4012건으로 아파트 거래량 3767건을 처음 앞질렀고, 10월도 4590건으로 아파트 4339건보다 많았다. 11월도 신고 기간이 한 달 가까이 남았지만,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1809건으로 이미 아파트 1725건을 앞질렀다. 

이 같은 다세대·연립주택과 아파트의 매매 역전 현상은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매맷값이랑 전셋값이 억단위로 오르면서 예산이 빠듯한 신혼부부들은 역세권 신축 빌라로도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서초구 서초동의 한 빌라를 계약한 김모(31)씨는 "신혼집으로 아파트 전세를 알아보다가 전셋값이 너무 올라 도저히 예산을 맞출 수 없어 차라리 교통 여건이 좋은 신축 빌라를 사기로 작정했다. 지금 빌라라도 사놓지 않으면 서울에서 살기가 어려워질 것 같아 불안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린 투자 수요의 영향도 있다.

6·17대책에서 정부는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여전히 전세 대출을 통한 '갭투자'가 가능한 상황이다. 7·10대책에서 주택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대폭 손질하면서 다세대주택, 빌라, 원룸, 오피스텔 등은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세금 부담도 적은 편이다.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리며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오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의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8월 3억113만원으로 처음으로 3억원을 넘겼고, 9월 3억300만원, 지난달 3억673만원으로 매달 상승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값까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아파트 전세난이 계속되자 이에 지친 실수요자 일부가 다세대·연립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다세대·연립은 아파트처럼 거래가 원활하지 않아 갈아타기를 위해 매도를 고민할 때 시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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