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수익 3년째 내리막 ‘불황형 흑자’ 지속···올해 3분기까지 4.45%↓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삼성카드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징계 결정이 미뤄지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던 마이데이터 신사업이 안갯속에 빠졌다.
삼성카드는 불황형 흑자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비용을 줄여가며 이익을 메꾸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 삼성생명의 제재 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회사 측 관계자들(법률 대리인 포함)과 검사국의 진술·설명을 청취하면서 밤늦게까지 심의를 진행하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제재심은 다음달 3일 다시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
다만 금감원은 이미 사전 통지문을 ‘기관경고’의 중징계를 통보한 상태다. 요양병원 암 보험금 미지급과 대주주 부당지원 등을 문제 삼았다.
특히 이번 제재심은 삼성생명의 요양병원 암 입원보험금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뤘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이 지급해야 할 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강도 높은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징계 건으로 마이데이터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카드를 포함한 금융사 6곳에 대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위는 “신청인의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제재절차가 진행 중인 사실이 확인돼 소송 등의 절차가 종료될 때까지의 기간은 심사기간(60일)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심사보류를 결정하게 된 사유가 해소되면 허가 심사를 즉시 재개 한다”고 설명했다.
신용정보업감독규정 제5조제6항제3에 따르면, 대주주를 상대로 형사소송 절차가 진행되고 있거나 금융위원회, 국세청 또는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으면 심사를 보류하기로 되어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수익 악화를 겪는 카드사의 신사업으로 통하는 만큼 앞다퉈 진출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정보 주체인 고객이 동의할 경우, 은행과 보험회사, 카드사 등 여러 금융사 등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곳에 모아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삼성카드 영업수익 3년 째 내리막...영업이익을 마케팅 등 영업비용 줄이는 방식으로 메꾸는 전략
한편 삼성카드의 영업수익은 3년 째 내리막이지만 줄고 있는 영업이익을 마케팅 등 영업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메꾸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 3분기 삼성카드의 영업수익은 772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8615억 원) 대비 10.4%(894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6381억 원에서 5147억 원으로 19.3%(1234억 원) 줄었다. 수익이 줄었지만 비용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향상된 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순이익은 35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827억 원)보다 24.1% 늘었다. 삼성카드 순이익이 늘어난 데는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영업비용은 1조70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2억원(11.24%)이나 줄었다. 이 가운데 ‘판매비’가 전년 동기보다 938억원(9.47%)이나 줄었다.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2조45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5% 줄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893억원(10.36%) 쪼그라들었다. 올해 4분기에도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삼성카드의 영업수익은 2018년부터 3년째 내리막인 셈이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삼성생명 CFO(최고재무관리자)를 지낸 인물로 코로나19로 영업상황이 악화됐음에도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올해 호실적이 수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 비용절감 등 보수적 경영 덕분이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 대표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로 아직 2년 이상 남았다. 향후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신사업 모색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