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와 서방 국가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루브르박물관이 10년 가까이 약 1억 유로(약 15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한 건축프로젝트인 이슬람관을 공개했다.
잠자리 모양의 이 건물 신축은 20년 전 루브르박물관의 상징인 유리 피라미드 설립 후 가장 큰 건축공사이다. ‘이슬람 예술의 발전’이라는 이 전시관에는 1만8000점의 예술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무함마드 6세 모로코 국왕과 왈리드 빈 탈라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재단이 기증한 632년부터 1800년대 예술품에는 시리아 이슬람 사원의 모자이크 작품과 15세기 맘루크 왕조의 포치(현관의 한 양식)도 있다.
앙리 루아레트 박물관장은 “이 전시관은 한 문명의 찬란한 면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세계와 서양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때마침 문화의 상호 이해를 목적으로 한 이 전시관의 개관식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열린 개관식에 참석해 새로 단장한 루브르박물관 전시관의 정치적 중요성을 보여줬다. 올랑드 대통령은 개관식 연설에서 이슬람관의 개관은 평화를 존중한다는 정치적 제스처라고 밝혔다. 왈리드 빈 탈라 사우디 왕자와 아제르바이잔 대통령도 이날 개관식에 참석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폭력과 증오심에 기대어 이슬람의 가치를 훼손하는 사람들을 비판한 뒤 "광신적 행위가 이슬람에서 비롯됐다는 주의에 대항할 최고의 무기를 이슬람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루브르박물관은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집권 시기였던 지난 2003년 이슬람 전시실을 처음 열었다. 당시 시라 크 전 대통령은 이슬람 문명이 서양 문화에 이바지했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물관은 당시 처음 전시실에는 수천 점밖에 전시할 수 없어 시라크 전 대통령의 의사에 따라 전시실 확장을 결정했다.
박물관은 22일 이 전시관을 일반에 개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