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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회장 사과 촉구 글, 靑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왜?
현대차 정의선 회장 사과 촉구 글, 靑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왜?
  • 백종국 기자
  • 승인 2020.11.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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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튜브채널 "품질경영 아닌 여론경영으로 품질 달라진 게 없어...회장이 먼저 사과해야"
현대차측, 의미 폄하  "최근 소송과 관련해 여론몰이 중"...소비자들 "개선할 점은 받아들여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사과를 촉구한 청와대 게시판 청원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사과를 촉구한 청와대 게시판 청원글.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최근 제네시스 G70의 잇단 화재 등으로 논란이 된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청원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자동차 전문매체를 자임하는 유튜브 채널 '오토포스트'는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부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글을 올린 지 5일 만에 이 게시판 글은 3만2000명이 넘는 동의자를 끌어모았다.

매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한국 자동차 시장 독과점과 그로 인해 피해를 받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기관에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청원글 게시 동기를 밝혔다.

이어 "자신이 구입한 차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서비스센터를 찾아가거나 정부기관에 민원을 넣을 것이다. 그런데 차주들은 서비스센터나 정부기관이 아닌 저희를 찾아온다"면서 "자동차에 문제가 생기면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센터에 가면 차주들은 암묵적 갑질을 당하고 정부기관에 이야기해봤자 중재위원은 현대자동차 공업사 대표라서 사실상 있으나 마나이며 공무원들은 형식적인 답변만 내놓을 뿐 차를 고치는 데에는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매체는 K5 진동 떨림으로 피해를 본 차주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의 조회 수가 무려 200만 회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서비스센터 직원이 차주에게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해 3000만 원 넘는 차를 제대로 타지도 못하고 서비스센터만 왔다 갔다 했는 데도 차를 제대로 수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결국 '더 이상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환불받을 수 있었다고 폭로했다. 

엔진오일 감소와 화재로 곤욕을 치렀던 뉴 그랜저 차주 또한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조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네시스 출시 후 엔진 진동 떨림, 변속기 로직 문제, 시동 꺼짐 등의 문제, 팰리세이드와 쏘렌토의 시동이 꺼짐과 ISG 작동 이후 시동이 다시 켜지지 않는 문제, 팰리세이드와 쏘렌토의 '에바 가루' 문제도 발견되었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최근에는 제네시스 G70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매체는 밝혔다. 실제로 비슷한 유튜브 채널남 '인싸케이'을 검색한 결과 지난 10월 1일 경기도 하남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제네시스 차량 엔진룸에서 화재가 발생한 영상이 올라 있었다. 함께 공개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화재 감정서에는 "엔진룸 퓨즈박스 연결전선에서의 단락흔 형성 과정에서 발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나왔다.   

매체는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정몽구 전 현대차그룹 회장은 '품질 경영'을 선언했지만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며 품질 경영이 아닌 여론 경영을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현대차를 조롱하기까지 했다. 

또 "정의선 회장은 취임 후 '품질 비용'으로 3조 3,900억 원을 쓰겠다고 밝혔다"지만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에서 만든 만든 자동차로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사과 먼저 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제네시스 G70 화재 모습. 유튜브 채널 캡처
▲제네시스 G70 화재 모습. 유튜브 채널 캡처

매체는 마지막으로 "10여 년 만에 현대차그룹은 '품질경영'을 다시 선언했다. 부디 '품질 경영'이라고 시작한 것이 '여론 경영'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당사의 제품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피해를 본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현대차는 허위 사실 유포와 악의적인 콘텐츠 생산했다며 매체인 '오토포스트'를 상대로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른 유튜브 채널인 인싸케이에 대해서는 지난달 30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청와대 게시판 글과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소송과 관련해 채널 구독자 층에 게시판 글 동의를 읍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G70 화재 건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단체 일각에서는 청와대 게시판 글이 3만 명 이상의 호응을 얻은 것을 보면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라며 업계에서도 개선할 점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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