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두 분(추미애 윤석열)이 다 퇴진을 하는 것이 국가 운영에 더 이상 피해를 안 줄 거라고 생각한다. (문재인)대통령의 빠른 조치가 좀 필요하다고 본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2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말인데도 다르게 다가온다. 민주당 안에서 지금까지 누구도 그 같은 주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국민들은 두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은 지켜만 보고 있다. 청와대 참모들도 이 문제 만큼은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사실 그것부터가 잘못이다. 전국민의 관심사인데도 손을 놓고 있으니 말이다. 시중에는 이런 말도 돈다. “문 대통령이 둘의 싸움을 즐기고 있다”고. 그럴 리는 없겠지만, 시중의 여론이 나쁘다는 방증이다.
이상민 의원은 5선으로 국회법사위원장과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추미애 거취 문제는 민주당에서도 금기 사항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의원이 작심하고 꺼냈다고 할 수 있다. 윤석열 퇴진 얘기는 많이 나왔어도 추미애 퇴진을 꺼낸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른바 대깨문들이 이 의원도 공격할지 모르겠다. 왜 재를 뿌리느냐고.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총리로서 역할을 마다치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랬던 정 총리마저 지난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장관은 검찰개혁을 열심히 잘 하고 있다”면서 “해임 건의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을 “정치인 총장”이라 부르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추미애도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개혁이 완수되기 전까지는 장관직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정 총리도 무슨 근거로 추미애가 잘 하고 있다고 하는지 알 수 없다. 추미애를 감싸는 말 못할 속사정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정세균은 그나마 중심을 잡는 사람으로 비쳐졌는데 실망하는 사람이 많을 듯 하다. 정 총리도 친문을 의식해 그 같은 말을 했을 것으로 본다.
이상민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민주당도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특별히 논의한 적이 없는 내용”이라며 “이 의원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수도권의 한 의원은 “너무 당에서 다른 목소리가 안 나오고 있다. 그런(동반 퇴진론) 얘기가 나오는 것도 좋다”고 반겼다. 상식이 있는 당이라면 벌써 추미애 퇴진을 주장했어야 옳았다.
추미애와 윤석열 퇴진의 키는 문 대통령이 쥐고 있다. 국민들이 코미디를 보는 것도 지쳤다. 해외 토픽이나 나올 일들이 법무부와 대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제는 웃는 것도 싫다. 문 대통령이 결자해지할 수 밖에 없다. 인사가 만사라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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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