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코스피 지수가 23일 2602.59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에 올랐다. 지난 2018년 1월 29일 장중 2607.10을 기록한 바 있으나 종가 기준으로 이날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6.54포인트(0.26%) 오른 2560.04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 11시30분께 2600선 턱밑을 오르내리다 결국 선을 넘어섰다. 이후 2600을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2시께 2599.47로 내려갔다가 다시 반등해 2602.59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 배경은 외국인의 역대급 강한 매수세 영향으로 분석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외국인은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에도 9889억원을 사들인 것이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지난 6월16일에 기록한 최대치 4306억100만원보다 2배가 넘는 규모였다.
시중에 흘러넘치는 유동성 장세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18년 장중 고점을 달성했을 당시와 차이점에 대해 "당시 상승할 때는 펀더멘털적인 측면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보다 유동성의 힘이 엄청나게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파른 증시 상승세에 증권가는 코스피가 내년에 최고 3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떨어져 있어 내년 기저 효과로 인해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흥국증권은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와 코로나19 리스크가 사라지고 상장사 실적에 기저효과가 나타나며 30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난 아홉 해 가운데 연중 상승률 최고치는 25%에 달해 이를 적용하면 코스피는 3100선까지 가능하다"면서 "또 대미, 대일 상대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고려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론 단발성 조정장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신흥국 전반에 투자하는 GEM(Global Emerging Markets) 펀드로의 자금 유입 강도를 고려하면 당분간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도 "코스피가 기술적으로 과열 조짐을 보이는 점은 부담이다. 양호한 수급 및 펀더멘털 개선에도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리스크 요인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며 글로벌 부양책이 끊겨 유동성 장세가 끝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꼽는 분석도 나왔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미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들이 '과잉' 부양책을 쓴 결과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부양책이 가져온 글로벌 유동성 증감에 가장 주목해야 한다"며 "코로나19 개선은 글로벌 부양책을 후퇴시킬 수 있어 백신, 치료제의 등장조차도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