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흐름이 심화되면서 세계경제 개선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주요국의 경제 회복이 더뎌지면서 세계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비쳤다.
22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에 게재된 '최근 해외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소비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유지했지만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 심화, 대선 관련 리스크, 경기부양책 협상 교착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미시건과 워싱턴 등 일부 주에서는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으로 당선 공식 발표가 지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유로지역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9월 산업생산이 -0.4%로 8월 0.6%에서 마이너스 전환했고, 소매판매도 8월 4.2%에서 9월 -2.0%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고서는 "역내 대부분의 국가들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급증에 대응해 이동제한 등 확산방지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경기회복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일본경제의 개선세도 미약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일본의 소매판매가 9월 -0.1%로 감소 전환하자 정부가 10월 들어 소비진작책 확대로 부진세를 완화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경제는 내수와 수출 모두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큰 폭 하락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5개국도 코로나19 확산세로 내수 회복이 더딘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