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2년 10개월 만에 한때 200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상승률은 약 140%로 집계됐다.
18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9분께 1비트코인은 전날보다 7.16% 오른 2011만1000원에 거래됐다.
1비트코인이 2000만원을 넘은 것은 2018년 1월 14일 이후 거의 3년 만이다. 1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8일에 처음으로 2000만원을 돌파했었다.
CNBC 등은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지난 24시간 동안 4% 이상 올라 1만7000달러를 돌파, 2018년 1월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국 정부가 유동성 풀기에 나선 데다 기관투자자들의 진입이 본격화 되어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전세계 사용자 3억5000만명을 보유한 결제 기업 페이팔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 소식이 상승 기폭제가 됐다. 페이팔은 내년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4종의 가상자산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전통 금융업계도 비트코인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은 미국의 대형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등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도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대안자산으로 금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관련 서비스를 출시 중이고 주요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점차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17년의 광풍과는 사뭇 달라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