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한진칼에 8천억 투입…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추진키로
산은, 한진칼에 8천억 투입…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추진키로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11.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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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5천억+교환사채 3천억…대한항공은 2.5조 유상증자키로...3자주주연합 대응 변수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급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그룹과 8000억원 규모 투자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산경장) 회의를 열어 정부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공식화하며 이런 결론을 내렸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산은이 자금을 투입하면 한진칼이 증자 대금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칼은 산은과 수출입은행 지원을 받아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진칼은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항공운송 업체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1억3157만8947주를 약 1조5000억원에 취득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주식 취득 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63.9%가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6월 30일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국내 1, 2위 항공사가 통합되어 '글로벌 톱10' 항공사가 탄생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KCGI·조현아·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이 반대하고 있지만 정부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추진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주주연합 측은 산업은행의 보유 아시아나 영구채를 주식 전환 후 한진칼에 현물출자 시,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은 조원태 회장 측으로 급격한 쏠림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주주연합과 조 회장 측의 한진칼 지분율은 약 46.7% 대 41.3%로 3자 연합 측이 약 5%p 이상 앞서 있으나, 제 3자 배정 방식을 통한 산업은행의 지분 참여 시 조원태 회장 측의 지분율이 3자 연합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 추진안 대로 신주발행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성사를 막기 위해 주주연합 측이 소송까지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경영권 분쟁으로 급등했던 한진칼도 주가 향배도 관심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조원태 회장 측 지분 41%대 '3자연합' 측 지분이 45%로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었고, 나머지 지분 확보 경쟁으로 수급상 주가가 올라가 있었다"며 "그러나 산은 제3자 배정 증자로 인해 지분경쟁이 종식될 경우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없고 오버행(잠재적 대기 매도 물량)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주발행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소송까지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소송 결과에 따라 한진칼 관련 경영권 분쟁의 지속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을 전제로 한 한진칼의 투자 포인트에 균열이 생겼음은 부인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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