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家 개인회사, 지난해 계열사 매출 6600억...오너가 배당금 '독식' 
오너家 개인회사, 지난해 계열사 매출 6600억...오너가 배당금 '독식'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11.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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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수 GS에너지 대표 일가 소유 '승산' 내부거래액 이상의 배당금 챙겨
총수일가에 수십억 배당금 지급, 그룹 지주사 주식 보유로 압박도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현대가 3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현대머티리얼은 지난해 현대비앤지스틸 등과 거래해 전체 매출액의 4.9%인 98억8000만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와 그의 아들들, 허 대표의 여동생이 소유한 승산은 매출액의 18.1%인 51억7000만원을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승산은 지난해 7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이 돈은 모두 허 대표와 성년이 된 그의 아들, 아직 미성년인 자녀, 허 대표의 여동생에게 갔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첫째 동생 허정수 회장이 지배하는 GS네오텍의 경우도 지난해 125억6000만원 규모로 내부거래를 했다. 그리고 배당금 지급에 68억원을 지출했다.

이들 회사는 오너일가가 지분을 100% 가지고 있어 배당금도 모두 그들에게 갔다.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일감을 주면 그 일가의 자산을 불리는 결과를 만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 오너일가 지분율이 100%로 오너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기업들이 지난해 계열사 일감으로 66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0년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별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총수일가 지분율이 100%면서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한 회사 41곳이 지난해 내부거래로 65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의 총매출액은 3조5042억3000만원으로 내부거래액은 전체 매출액의 18.7%를 차지했다.

한진의 청원냉장, SM의 삼라마이다스, 한국타이어의 신양관광개발, 중흥건설의 중흥종합건설, 애경의 비컨로지스틱스의 경우는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액 비중이 100%로 나타났다. 한진의 태일통상(91.1%), 부영의 부강주택관리(96.7%), 효성의 공덕개발(93.7%), 애경의 우영운수(90.1%)도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일부 기업들은 그룹 주력 회사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내부거래를 따내고 오너일가의 배를 불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애경그룹 동일인 장영신 회장과 그의 남편, 아들·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케이아이에스는 매출액의 69.7%(508억6000만원)를 내부거래를 통해 벌어들였다. 이 회사는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지분 10.37%도 보유하고 있다.

OCI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의 아들 이화영 유니드 회장 등이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니드글로벌상사는 지난해 매출액의 4.6%가 내부거래였는데 이 회사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유니드 지분 25.1%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오너일가의 개인회사 혹은 이들이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한 회사에 대한 부당지원을 감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는 합리적인 내부거래일 수 있겠으나 결국 총수일가의 자산증식, 지배력 강화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공정위 관계자는 "특정 기업집단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당 내부거래 행위에 대한 감시와 시정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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