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및 정·관계 로비 의혹에 연루된 선박 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 전 대표가 구속됐다.
13일 법원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해덕파워웨이 전 대표이사 박모씨와 관계사 최대주주 오모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 부장판사는 "혐의사실에 대한 소명이 갖춰져 있고, 행위·결과 불법이 중하다"며 "이해가 상반되고, 사후에 피해를 보전한다고 해서 회사가 본래 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해덕파워웨이의 회삿돈을 빼돌려 옵티머스 측에 제공한 혐의를 받는 박 씨는 앞서 해덕파워웨이 자금 약 133억원을 무단 인출해 횡령한 혐의로 지난 7월 부산지검 서부지청에 고소된 바 있다.
검찰은 박 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화성산업이 관계회사 유상증자를 통해 조성한 100억원 가운데 70억원을 빼돌린 자금이 옵티머스로 흘러 들어갔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씨 측은 구속 심사를 마친 뒤 횡령한 자금을 옵티머스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맞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다만 "처음부터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하기로 공모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부인한다"고 했다. 사흘만 쓰고 주겠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빌려줬는데, 이후에 이 돈이 김재현 대표에게 갔고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해덕파워웨이가 지난 2018년 옵티머스에 투자한 약 370억원은 트러스트올 등 관계사를 거쳐 옵티머스 자금세탁 창구로 의심받는 셉틸리언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셉틸리언이 최대지분을 소유한 화성산업은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했고, 화성산업 대표로 있던 박 씨는 지난해 초 해덕파워웨이 대표로 선임됐다. 이에 옵티머스가 화성산업을 이용해 무자본 인수합병 수법으로 해덕파워웨이 경영권을 장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덕파워웨이는 정·관계 로비 창구로도 의심받고 있는데,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모 변호사는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한 화성산업의 감사를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부인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해덕파워웨이의 사외이사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