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신용도 '위험(?)'하다...우발채무비중 대형 증권사 중 1위
메리츠증권 신용도 '위험(?)'하다...우발채무비중 대형 증권사 중 1위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11.13 10:5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신평, '리스크' 분석...자기자본대비 무려 144%, 위험부동산투자 비중도 업계 평균의 3배
우발채무비중 2위는 신한금융투자(129%)...코로나 장기화시 올해와 내년 위험 가능성 높아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대형 증권사들중 지난 6월말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무려 1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신한금융투자(129%), 주요 대형 증권사 평균이 77%인데 비해 이 두 회사만 100%를 넘었다.

몇년전부터 크게 늘어온 증권사들의 무리한 국내외 부동산 및 파생금융상품 투자에 대해 금융당국이 작년 말부터 규제를 강화한 이후 이 비율이 올들어 전반적으로 줄고는 있지만 이 두 증권사 만은 여전히 100%를 넘고 있는 것이다.

우발채무(偶發債務)는 현재는 채무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가까운 장래에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하면 채무로 확정될 가능성이 있는 특수채무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건설사가 건물을 완성했는데 미분양 사태가 발생한다든가, 건설사의 사업진행이 갑작스럽게 지연되면 우발채무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우발채무와는 반대로 미래에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를 가리켜 우발이익이라 한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자본대비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져(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금액) 비중도 무려 204%, 대형 증권사 평균 68%3배에 달했다.

증권사들의 또다른 건전성 위험요인으로 지적되는 자본대비 자체헷지 ELS(주가연계증권) DLS(파생결합증권) 잔액비중을 보면 지난 6월말 기준 대형 증권사 평균이 70%선인데 비해 삼성증권은 무려 153%, 한국투자증권은 94%에 각각 달했다. 파생결합증권 관련 유동성부담은 언제든지 급격히 발생할수 있어 이에대한 유동성, 특히 외화유동성관리가 중요하다.

한국신용평가의 이재우 선임연구원과 노재웅 실장은 최근 공개한 증권사 리스크 톺아보기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몇 년간 대형 증권사들이 IB영업을 확대하면서 크게 늘어난 상업용 및 해외부동산 익스포져와 최근 경쟁적으로 취급한 해외대체투자의 손실 발생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파생결합증권으로 인한 운용손실과 유동성위기 재발에 대한 걱정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증권사의 경우 이미 요주의 여신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해외부동산 투자는 코로나사태로 부실위험 신호가 커지고 있는데, 대형 증권사 해외부동산 익스포져의 약 60%67천억원이 2019~2020년중에 취급됐다고 분석했다. 또 선순위보다는 중후순위 및 지분투자 비중이 높아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면 손실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셀다운(인수후 재매각) 목적으로 투자했으나 매각하지 못해 대형 증권사들이 보유하거나 위험에 노출된 익스포져 규모도 46천억원에 달한다. 셀다운을 하지못한 미매각 익스포져는 증권사가 유동성 및 투자손실 위험을 그대로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

메리츠증권의 가파른 성장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제동...올들어 부동산 익스포져와 우발채무 급격히 줄이는 중

▲도표 한국신용평가 제공
▲도표 한국신용평가 제공

보고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대형 증권사들의 지난 2분기중 요주의이하 여신 규모가 전분기 11천억원에서 2조원선으로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요주의분류를 각 증권사 재량으로 하도록 되어있어, 실질위험 여신규모는 이보다 더 클것으로 추정했다.

또 상당량의 부동산 익스포져가 펀드형태로 구성되어 있는데, 해외자산 펀드의 기준가 평가가 실질을 반영하지 못해 펀드관련 위험이 재무제표 등에 정확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의 이재우 연구원은 이런 이유들로 지난 3~4월 외환시장과 단기금융시장의 혼란을 겪었는데, 그때는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안정을 찾을수 있었다.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기위해 증권사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수년간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담보대출확약 등 부동산금융을 비롯해 해외부동산 투자, 선박금융, 항공기금융, M&A(인수합병) 인수금융 등에 특화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던 증권사다. 설립 5년만에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늘리며 초대형IB로의 도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증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를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키로 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메리츠증권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급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메리츠증권은 연말까지 100%를 맞추기위해 올들어 부동산 익스포져와 우발채무들을 급격히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부동산금융사업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면서 중소증권사였던 메리츠증권을 자기자본 규모 기준 7위 증권사로 키웠다.

메리츠증권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1분기 연속 1천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 순이익 1625억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 급증한 수치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채무보증비율을 자기자본의 100% 미만으로 제한하는 규제 강화조치를 내놓으면서 메리츠증권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이 나왔다. 2019년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비율은 200%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 및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제 등으로 메리츠증권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IB(투자금융)부문에서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어 실적 기대치가 점차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3분기 기준 메리츠증권의 IB부문 영업수익은 68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줄었다. 2분기와 비교하면 25.3% 감소했다.

본지는 메리츠증권과 신한금투에 우발채무 및 부동산 익스포져의 원인과 대책을 문의했으나 양 증권사는 회답을 보내오지 않았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