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코스피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인 12일 교촌에프앤비의 주가는 기대했던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 직행)에는 실패했지만 장 후반 뒷심을 발휘해 그와 근접한 수익률을 내는데 성공했다.
이날 교촌에프앤비의 시초가는 공모가(1만2300원)의 193%인 2만3850원으로 결정됐다. 최대 시초가인 공모가의 200%까지는 못 미쳤지만 결국 시초가 대비 대비 29.98%(7150원) 오른 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교촌에프엔비는 개장 직후 시초가 대비 14.68% 내린 2만350원까지 내려가며 하락세를 보였으나 곧 주가가 반등하며 상한가에 이르렀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152.03% 오른 셈이다.
이로써 시가총액 역시 7745억원까지 오르며 롯데하이마트(214위, 7743억원)을 제치고 코스피 기준 213위로 등극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출회한 대부분의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소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들은 교촌에프앤비를 144억400만원을, 기관은 278억7700만원을 순매도했다.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28~29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99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600~1만2300원) 최상단인 1만2300원으로 확정했다.
교촌에프앤비가 상장 후 순조로운 주가 흐름을 보이는 데에는 유통물량이 적고 오버행(잠재적 대기 매도물량) 이슈가 없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교촌의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전체 주식수(2498만2540주)의 18.51%(466만3539주)에 불과하다.
단기적으로 오버행 우려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의 지분율이 높고 권 회장 외 8인의 최대주주(74.13%)가 보유한 주식은 상장 6개월 후부터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산업적인 이유로는 퇴직인구 확대로 창업수요 증가하고 1인 가구 수 및 외식 수요 증가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공급과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초로 프랜차이즈 직상장이라는 점과 프랜차이즈 업황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산업 구조가 과거와는 달리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됐다는 것을 1차적으로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며 교촌에프앤비 상장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교촌에프앤비가 적정주가를 논할 수준의 기업은 아직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기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보다는 유통물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시기"라며 "교촌에프앤비의 유통물량이 많지 않고 시장의 관심을 많이 받은 점이 상장 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