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1:00 (금)
“넘치는 자금에 대출 어려워”···저축銀 2% 파킹통장 ‘실종’
“넘치는 자금에 대출 어려워”···저축銀 2% 파킹통장 ‘실종’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1.10 11:3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BI·상상인 등 일선 저축은행, 자체 파킹통장 금리 속속 인하
저금리 기조 속 역마진···수신 잔고 71조 돌파, 자금쏠림 여파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하루만 돈을 넣어놔도 비교적 높은 약정이자를 지급해 목돈을 잠시 보관하는 고객에 인기를 끌던 저축은행 파킹통장의 혜택이 잇따라 축소되고 있다. 연 2%대 이자를 주던 파킹통장은 이미 자취를 감췄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에서 판매해 온 입출금통장의 금리를 연 1.5%에서 1.3%로 내렸다. 지난 7월 10일 금리를 연 1.7%에서 1.5%로 낮춘 데 이어 약 3개월 만에 추가 조정에 나선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인기 파킹통장인 WELCOME 비대면 보통예금의 금리도 1.5%로 조정됐다. 지난 7월 1.6%로 하향된 뒤 재차 인하된 것이다.

OK저축은행의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도 이달부터 적용금리가 1.8%(세전)에서 0.1%p 낮춘 1.7%로 하향 조정됐다. 해당 상품의 만기시점은 3년이지만 가입 다음날 해지해도 중도해지 불이익 없이 약정이율을 모두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이어서 파킹통장으로 인기가 높았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보통예금도 금리를 연 1.7%에서 1.6%로 내렸다. 

파킹통장은 잠시 주차하듯 목돈을 은행에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통장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은행 수시 입출금통장은 연 0.1% 수준 이자를 지급해 재테크 효과가 미미하지만, 예치기간이 짧더라도 예치금액의 연 1%가 넘는 금리를 지급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빅히트와 같은 공모주 청약 환불금을 잡기 위해 일시적으로 파킹통장 홍보에 적극 나서왔다. 그러나 이후 수신 잔고가 넘치자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금리 조정에 나선 것이다.

또한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이 대출액보다 예금이 많아지면 이자로 지급될 비용이 늘어 역마진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예대율 규정에 따라야 하고 우량 차주를 발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공격적으로 영업하긴 어렵다”며 “지난달에는 빅히트와 같은 공모주 청약 환불금을 잡기 위해 일시적으로 특판 상품을 팔았지만 이번 달엔 수신 잔고가 넘쳐 금리를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저축은행 예·적금에 돈이 몰리면서 잔액이 71조원을 돌파한 점도 파킹통장 마케팅을 이어갈 유인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71조79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2월 저축은행 사태 이전에 근접한 수준이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