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이어,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급등 마감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결과가 발표되면서 상승랠리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4.57포인트(2.95%) 상승한 2만9157.97에 거래를 마쳤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1.17% 급등한 3550.50으로 마감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승장을 주도했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53% 급락한 1만1713.78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최종 임상 3상 시험에서 ‘90% 이상’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대규모 임상에서 효능과 안정성이 입증된 백신이 나오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날 화이자는 7.6% 급등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효과가 50~60% 정도에 그쳐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90%는 이를 훌쩍 넘어서는 기대 밖 성과다.
화이자는 미국과 해외 5개국에서 총 4만 3538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3상 시험에서 초기에 발생한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이 같이 발표했다.
특히 이날 화이자의 발표는 미국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최근 1주일간 일일 평균 확진자도 10만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나와 시장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백신 임상시험 결과 소식에 여행·항공주도 폭등했다.
크루즈 기업인 카니발 주가는 무려 39.29% 오른 19.25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젯블루(21.70%), 스피릿항공(20.46%), 알래스카에어그룹(19.99%), 유나이티드항공(19.15%), 델타항공(17.03%), 아메리칸항공(15.18%) 등 항공주들이 15~20%씩 기록적으로 상승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던 아마존 및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IT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백신 관련 뉴스에 국제유가는 폭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3.15달러) 오른 40.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