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교보증권이 환매 중단한 105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자산이 99%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전액에 가까운 투자손실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 '로얄클래스 글로벌M 전문사모투자신탁' 사모펀드 판매사인 신한은행은 지난 9일 펀드 가입 고객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해 "TRS(총수익스와프) 레버리지로 인해 최초 투자금액의 1%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얄클래스 글로벌M 펀드는 홍콩 기반 자산운용사 탠덤이 운용하는 미국 역외펀드 '탠덤 크레디트 퍼실리티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펀드다. 미국 현지 중소상공인 대출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채권에 주로 투자했는데 신한은행 등을 통해 약 105억원이 판매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미국 내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초자산에 부실이 발생해 지난 3월 이후 환매가 중단된 상태다.
환매 중단 이후 자산 실사를 벌인 결과 모펀드 운용사인 탠덤 측이 적극적으로 부실화 여부를 살피지 않은 데다 부실채권 발생 시 5영업일 이내에 정상 채권으로 교체한다는 약정을 지키지 않아 부실이 누적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 펀드를 설정한 교보증권은 약정 미준수를 이유로 지난 5월 운용사를 PGCM으로 교체했다.
신한은행 측은 "기준가 조정을 위해 고객들에게 안내한 것으로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재간접펀드 해외 운용사 등의 운용상 위법, 위규 등을 조사해 가능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한 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