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할 계획에 반대했던 국민연금이 LG화학 주식 51만 주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LG와 특수관계인(34.17%)에 이은 LG화학의 2대 주주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5일부터 30일까지 LG화학 보통주와 우선주 등 33만7346주를 매도, 지분율이 10% 아래인 9.85%로 떨어졌다.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할 계획이 알려진 지난 9월 16일 이후 9월에만 18만 주를 매도한 것을 포함하면 한 달 반 동안 총 3000억원 안팎에 이르는 51만주를 내다 판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9.96%에서 올해 들어 LG화학 주식을 계속해서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높였던 국민연금은 이번 배터리 분할 이슈로 대량 매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51만 주는 대부분 시세 70만원 아래에서 팔았다. 10월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도했고, 특히 LG화학의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달 30일에도 5만5000주를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민연금은 LG화학의 물적분할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논의 기구인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지난달 27일 LG화학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심의하고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수탁위는 분할계획의 취지와 목적에 공감하지만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 같은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LG화학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 안건은 LG화학 임시 주총에서 82.3%의 지지를 받으며 순조롭게 통과됐다. LG에너지솔루션(가칭)은 다음달 1일 신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