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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長老) 정치' 시대?...바이든과 박지원, 이건희
'장로(長老) 정치' 시대?...바이든과 박지원, 이건희
  • 오풍연
  • 승인 2020.11.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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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우리 나이로 계산하면 79세....만약 대통령이 되면 내년 1월 80세에 취임
박지원 국정원장도 바이든과 동갑으로 78살에 국정원장...고 이건희 회장도 동갑

[오풍연 칼럼] 미국의 다음 대통령은 바이든이 되는 분위기다. 트럼프의 시대가 끝난다고 할까. 바이든은 78살, 트럼프는 74살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역대 최고령 당선자가 된다. 예전 같으면 상상하기 어려운 나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100세 시대어 접어들으니까 70~80대도 고령으로 다가오지 않는 느낌이다. 이들이 대통령 후보에 오른 이유이기도 할 게다.

바이든은 1942년생이다. 우리나이로 계산하면 79살. 내일 모레가 80이다. 만약 대통령이 되면 내년 1월 여든에 취임하는 셈이다. 나이의 벽을 깼다고 할 수 있다. 선거 유세 기간만 보더라도 바이든에게 나이가 많다고 따지기는 그럴 것 같다. 강행군을 모두 소화했다. TV 토론도 너끈히 해냈다. 나이가 많아 어떻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이번 미국 대선이 그랬다.

박지원 국정원장도 바이든과 동갑이다. 그 역시 78살에 국정원장이 됐다. 역대 최고령임은 말할 것도 없다. 박지원도 그렇지만, 그를 발탁한 문재인 대통령도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 박지원을 국정원장에 앉힐 때 청와대 내부의 반대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박지원 카드를 밀어붙였다. 나이가 고려됐을 텐데도 이를 문제삼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박지원을 보면 60대 후반쯤으로 보인다. 또 젊은 감각을 지니고 있다. 그가 생존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박지원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가끔 이런 우스개 소리도 한다. “운동만이 살 길입니다. 걸어야죠” 그렇다. 운동을 하면 젊어질 수 있다. 운동이 젊음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나도 종종 이런 애기를 듣는다. “피부가 좋다”고. 그것 역시 운동을 꾸준히 한 덕이라고 생각한다.

바이든과 박지원은 두 나라 정치인의 롤 모델이 될 듯 하다. 건강만 유지하면 대통령도 될 수 있고, 공직에도 나갈 수 있다고. 지금까지는 75살을 넘을 경우 어떤 자리도 넘보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정치인에게 나이가 많으니 은퇴하라는 얘기는 쑥 들어갔다. 바이든도, 박지원도 두 나라에서 그런 모델을 보여주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이들과 동갑이다. 박지원과 바이든이 왕성한 활동을 하는 데 비해 이건희는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 이건희는 72살에 쓰러져 병원에서 6년이나 있었다. 결코 행복하다고 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서 가장 돈이 많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박지원도 최근 이건희 빈소에 문상을 다녀온 바 있다. 거기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이런 저런 만감이 교차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바이든과 박지원의 등장으로 정치인 나이가 새삼 조명받게 됐다. 결론은 그렇다. 정치인의 나이를 문제삼는 시대는 지났다고. 능력만 있다면 대통령 등 무슨 자리도 할 수 있다. 세상이 이처럼 변했다고 볼 수 있다. 다음 대통령 선거 때 우리나라도 그런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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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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