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회수 목적 PEF 인수 반대···조선업 애착없이 땅에만 관심”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진중공업의 매각 예비입찰이 지난달 26일 진행된 가운데, 사모펀드사(PEF)를 포함한 7개사에서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부산시민단체는 3일 입장문을 내고 단순 투자금 회수 관점인 사모펀드사의 한진중공업 매각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한진중공업 매각을 단순히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관점이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인 조선업의 회복과 지역경제관련 종사자들의 고용유지 관점에서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예비입찰이 진행될 당시 산업은행 계열 자산관리회사 ‘KDB인베스트먼트’,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및 ‘한국토지신탁’ ‘APC프라이빗에쿼티’ ‘NH오퍼스PE’를 비롯한 총 7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예상보다 적극적인 인수의지에 업계에서는 부산항 북항 재개발 지역 인근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26만㎡)의 부동산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시민연대는 “상당수 입찰 참여자가 사모펀드나 투자회사로 한진중공업의 조선·건설 부문 가치보다는 ‘땅’에 더 관심이 많아 보인다”며 “한진중공업이 PEF에 매각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사모펀드사의 단독 인수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영도조선소의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경영난에 처해있는 조선업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낮아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최종적으로는 영도 조선소를 폐기하고, 그 부지에 영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상업지로 용도 변경하여 개발이익을 얻는 것이 사모펀드사의 인수 포인트로 본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이어 “조선업의 전반적인 시황은 2년 내에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조선업 경영에 대해 아무런 지식과 대안 없는 인수는 경영부진으로 조선업에서 철수하게 될 것이고, 정규직·혁력업체 근로자를 포함. 2000여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매각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으나 조만간 인수 희망 기업들의 입찰 제안서 평가가 진행된 뒤 빠르면 올 연말 최종 입찰 대상 1곳이 선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