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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부장검사의 검찰자성론과 '물타기' 논란
임은정 부장검사의 검찰자성론과 '물타기' 논란
  • 오풍연
  • 승인 2020.10.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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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내가 임은정 부장검사에게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줄곧 그를 비판해 왔다. 그동안 오풍연 칼럼만 3번이나 썼다. 그의 행동이 못마땅해서 그랬다. 제목을 보자. ‘임은정 부장검사에게 충고한다’(2019년 3월 31일) ‘검사들은 임은정보다 정유미 부장을 더 편들었다’(2020년 1월 15일) ‘임은정 검사에게 그만한 자격이 있는가’(2020년 9월 11일) 등이다.

내 눈에 비친 임은정은 무엇보다 기본이 덜 되어 있다. 예의가 없음도 물론이다. 어느새 미운오리가 됐다. 검사는 모름지기 정의로워야 하는데 그것과도 거리가 멀다. 후배 검사가 딱 맞는 말을 했다. 정치검사가 됐다고. 임은정 역시 정치를 하고 있다.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할까. 임은정의 한계인지도 모르겠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밀리는 모양새를 띠니까 그도 나섰다. 장관을 도울 목적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검찰 내부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물타기 아니냐고. 속이 보인다는 뜻이다. 침묵보다도 못한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임은정은 지난 9월 단독 발령이 났다.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으로 옮겼다. 누가 보더라도 임은정을 위한 인사임은 알 수 있다. 추 장관이 보냈던 것.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물어봤을 리도 없다.

임은정은 30일 내부 통신망에 "검찰도 자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어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형이 확정됐다"면서 2007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이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의혹,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을 무혐의 처분한 것을 거론했다. 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등을 둘러싼 검찰 수사, 고(故) 김홍영 검사 사망 사건 등을 언급하며 "검찰의 업보가 너무 많아 비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왜 이 같은 글을 올렸는지 궁금하다. 조금 생뚱맞기도 하다.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이어 추미애-일선 검사들간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려고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예전 임은정이 아니다. 순수성도 없다. 이제는 그가 무슨 말을 해도 귀담아 듣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도 역시 정치검사가 됐기 때문이다.

후배 검사들도 그를 때렸다. 한 검사는 "죄송하지만 제게는 물타기로 들린다. 더 죄송스러운 말씀을 드리자면 이제 부장님을 정치검사로 칭하는 후배들이 있다는 것도 기억해주셨으면 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검사는 "지속적인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 적극 동감한다"면서도 "다만 임은정 연구관님 혼자만 자성하고 나머지 검찰 구성원들은 자성하지 않는다는 듯한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은정의 한계는 여기서도 드러난다. 자기는 정의로웠고, 많은 동료 검사들은 그렇지 못했다고 착각한다. 이것 또한 오만이 아닐 수 없다. 권력자의 편에 서려는 듯한 태도도 볼썽사납다. 차라리 임은정도 정치를 하라. 정치검사는 조직이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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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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