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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트럼프 개입 말라' 칼럼 파문 확산…한미관계 부작용 우려
LG화학, '트럼프 개입 말라' 칼럼 파문 확산…한미관계 부작용 우려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10.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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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끝난 '식물정부'?…LG측 “칼럼 제목은 WSJ가 달았다"
LG화학이 WSJ에 기고한 '트럼프 개입 말라' 제목의 칼럼.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LG화학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강경한 내용의 칼럼이 향후 한미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이 한창인 상황에서 마치 트럼프 행정부를 이미 끝난 '식물정부'로 보고 이 같은 강경 기고를 한 것으로 여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든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미‧중 갈등 속에 가뜩이나 한미 동맹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한국 재벌그룹의 노골적인 공격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LG화학의 장승세 전지사업본부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에 'Trump Should Stay Out of Korean Dispute(트럼프,한국 전기차 배터리 분쟁에 관여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LG측은 기고문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WSJ에 미 대선을 목전에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ITC 판결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홀만 젠킨스(Holman Jenkins)의 오피니언 기고가 게재된 바 있다. 그러나 영업비밀 보호는 미국 일자리 창출의 핵심으로, ITC 판결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도 있다 "고 주장했다.

이어 "홀만 젠킨스의 기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4년간의 무역정책을 포기하고, 외국의 지적재산권 약탈범을 처벌로부터 보호하겠다는 근거 없는 결론을 내렸다"고 비난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LG화학과 ‘배터리 소송’을 펼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약탈범'이라고도 지칭했다.

LG화학, "장승세 전무가 개인적으로 한 일"

LG화학 관계자는 "칼럼 제목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간 것은 WSJ 측에서 편집과정에서 넣은 것이다. 칼럼 본문에 관련 내용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언론사 외부 칼럼 제목은 필자가 직접 달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해당 언론사에서는 손을 대지 않는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번처럼 반론 성격의 기고 같은 경우는 더욱 그렇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ITC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영입비밀 침해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분석한 결과 해당 배터리가 LG화학의 2차 전지 핵심소재인 SRS 미국특허 3건과 양극재 미국특허 2건 등 총 5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대해 "설계와 생산 기술 개발 방식의 차이가 커 특정 경쟁사의 영업비밀이 필요 없다"면서 LG전자·LG화학이 오히려 자사 배터리 특허를 침해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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