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분사 ‘자충수'?...2대 주주 국민연금, 물적 분할에 ‘제동’
LG화학 배터리 분사 ‘자충수'?...2대 주주 국민연금, 물적 분할에 ‘제동’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10.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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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임시주총서 표대결...외국인·기관투자자 반대 많을 땐 부결 가능성도
분사 계획 공개 전 주가는 72만6000원...현재는 64만원대로 10% 이상 내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LG화학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오는 30일 열리는 LG화학 임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부문 분사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하면서 주총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이 10.20%인데다 지분 비중이 높은 외국인 투자자는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여서 분사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일단 배터리 사업부 분사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민연금은 LG화학 지분 10.20%를 보유한 2대주주로 이번 반대 의견 제시가 오는 30일 예정인 임시주총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분사 소식이 처음 발표된 지난달 16일부터 양일간 각각 5.37%, 6.11% 하락했다. 분사 계획이 공개되기 전 주가는 72만6000원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64만원대로 10% 이상 내렸다.

앞서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지난 27일 오후 제16차 회의에서 3시간여에 걸친 논의 끝에 반대 의결권 행사 결정을 내렸다.

수탁위의 이 같은 결정은 당초 예상과는 정반대다.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물적 분할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기 때문에 국민연금 또한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됐다.

반대 이유로 꼽힌 주가 하락은 모회사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와 직접 연관이 있다.  여기서 디스카운트란 자회사 상장 후 대개의 경우 모회사의 시총 증가율이 자회사의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일컫는다. 그 만큼 모 회사 주주들로서는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특히 물적분할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물적분할은 기업을 분리할 때 신설법인의 주식을 모두 모회사가 보유하는 분할 방식이다. 따라서 이 방식은 지배주주에게만 유리할 뿐 소수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배당 확대 발표는 회사가 사실상 주주가치 훼손 존재 시인한 것"

여기에 LG화학이 소액 주주들의 반발을 달래기 위해 배당 확대 계획을 발표한 것이 오히려 “회사조차 주주가치 훼손을 인정한 셈”이라는 역해석을 자아낸 것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고  오는 2022년까지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하겠다는 배당 계획을 발표했었다.

국민연금 수탁위는 LG화학의 이러한 주주 달래기를 '과다 배당'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LG화학이 제시한 주당 1만원 현금배당은 그 전까지 배당에 비해 두드러지게 많다. LG화학은 보통주 1주당 2017년 6000원, 2018년 6000원,   2019년 2000원 등 6000원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배당을 지급해왔다. 이를 1만원 이상으로 늘리면 약 66%의 배당 재원이 추가적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배터리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본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처럼  배당을 늘린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수탁위에서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탁위 위원은 "3년간 배당을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 독이 됐다"면서  "이렇게까지 성장 동력을 깎아먹으며 당근을 제시한 것은 단기 투자자들에게 의미 있을지 몰라도 장기 투자자로서는 과다 배당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주식은 국민연금이 10.20%, ㈜LG 등 주요주주가 30%(우선주 포함), 외국인 투자자 40%, 국내 기관 투자자 8%, 개인이 약 12%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이 배터리 분사를 의결하기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는 찬성 의견을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간인 ISS(국제의결권자문기구)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대부분 찬성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 가운데 일부가 반대표를 던질 경우 주총 통과를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의 지분이 더해진 상황에서 예상보다 많은 반대표가 나올 경우 배터리 분사가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며 “주총 직전까지 치열한 ‘표심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며, 주총 통과 여부는 당일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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