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김용균 노동자를 기억하십니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잊지 말아주십시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28일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발전소 노동자 작업복 차림으로 1인 시위를 벌이며 이같이 말했다. 류 의원은 2년 전 충남 태안화력에서 숨진 김용균씨가 입던 작업복과 같은 작업복 및 헬멧을 착용했다.
김용균씨가 생전에 문 대통령과의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기자회견에 참가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 나 김용균은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찍은 사진이 있는데, 류 의원은 해당 팻말을 스캔해서 만든 팻말을 들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심정을 전했다.
이날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던 문 대통령은 류 의원과 마주쳤다.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류호정 의원입니다!"라는 인사에 문 대통령은 류 의원을 알아보고 손 인사를 건냈다. 이후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하는 와중에도 연신 류 의원 쪽을 바라보며 '김용균의 이름을 잊지 말아달라'는 류 의원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정의당은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발의했다. 법안은 노동자 사망 등 중대한 인명 피해를 주는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위험 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처벌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정의당은 연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 1인 시위도 34일째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