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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그들이 재림했다…사랑을모르나봐&사랑공식
R.ef 그들이 재림했다…사랑을모르나봐&사랑공식
  • 편집팀 김혜림 기자
  • 승인 2012.09.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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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과 달리 우리의 생각과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 좋아요.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의 차이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이성욱)

 "우리의 이야기와 취향을 더 강조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감정이 더 잘 나온 것 같아요." (성대현)

 8년만인 25일 새 디지털 싱글 '이츠(it's) R.ef'를 내놓는 1990년대 중반 톱그룹 '알이에프(R.ef)가 한결 편안해졌다.

 1995년 '레이브 이펙트'로 데뷔한 R.ef는 '찬란한 사랑' '심연' '네버엔딩 스토리' '상심' 등의 히트곡을 냈다. 1998년 해체한 뒤 2004년 재결합, 디지털 싱글 '사랑은 어려워'를 발표했으나 따로 활동은 하지 않았다. 싱글 발표 전년인 2003년 정규앨범을 준비했으나 소속사 문제로 무산되는 아픔도 겪었다.

 그룹 '젝스키스' 리더 출신 은지원(34)이 피처링한 타이틀곡 '사랑을 모르나봐 파트1'과 R.ef 데뷔곡이자 대표곡인 '이별공식'을 연상케하는 '사랑공식' 등 2곡이 실린 이번 앨범은 1990년대 R.ef의 향수를 물씬 풍긴다. 팬들에 대한 감사를 담은 '사랑공식'의 원제목은 '첫사랑'이었으나 '이별공식'과 비슷한 인상을 풍긴다는 것을 깨닫고 뒤늦게 제목을 변경했다.

 성대현(39)은 "녹음을 하는데 세월에서, 나이에서 묻어나오는 여유가 느껴지더라"며 크게 웃었다. "우리의 색깔이 나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약간 복고스런 느낌을 주고자 했죠. 당시 해보지 못해 아쉬웠던 부분들을 달랜 앨범이에요."

 이성욱(39)은 "그간 우리 히트곡이 고음이고 엇박자라 따라부르기가 어려운 면이 있었다"면서 "대중과 같이 부르고 춤출 수 있는 음악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R.ef는 공백 기간에 나이트, 즉 '밤 무대'도 꾸준히 뛰었다. 이성욱은 "밤 업소를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데 저희는 한창 활동할 때도 그곳에서 공연했다"면서 "수입이 들어오니까 우리 스스로 음반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여겼다. "무대 감각도 잃지 않게 해주니 젊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어요."

 성대현은 "밤 업소는 우리 팬들과 가까운 곳에서 호흡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그런데 술을 좀 드신 일부 팬들이 처음에는 R.ef인줄 알았다가 공연 끝날 때쯤이면 솔리드로 착각하기도 하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듀오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삽입한 영화 '건축학개론', 그룹 'HOT' '젝스키스' 등 1990년대 후반을 풍미한 대중가요를 녹여낸 tvN '응답하라 1997' 등 1990년대 문화가 소환되고 있다.

 이성욱은 "30대 중후반에서 40대까지가 즐길 수 있는 문화적인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짚었다. "우리 시대에는 정열적이었죠. 열정적인 팬클럽 문화도 90년대 생겨난 것이고. 그때가 댄스 음악 전성기였는데 팬들이 함께 즐기고 따라할 수 있는 곡들이라 호응도 컸죠. 스타성이 부각된 요즘 아이돌 그룹의 춤은 칼군무잖아요. 우리 세대가 따라하기는 힘들죠. 허허." (이성욱)

 R.ef가 새 앨범을 내는 원동력은 지난 5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R.ef를 비롯해 성진우, 듀오 '터보'의 김종국, 혼성그룹 '쿨', 신승훈 등 90년대를 풍미한 가수들을 내세운 특집 '청춘나이트'에서 비롯됐다.

 "밤업소에서는 우리가 그룹 '빅뱅'인데 과연 방송에서도 우리가 빅뱅일까라는 의문이 있었죠. 그러나 다행히 반겨주는 팬들이 있더라고요. 90년대 문화를 재조명하는 지금 추세에 적절히 나왔죠.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또 다른 원년멤버 박철우(43)는 새앨범 작업에 동참했으나 이번 활동은 함께하지 않는다. "철우 형은 고사하더라고요. 자기는 힘들 것 같다고. 본인이 나서는 것이 오히려 팀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뒤에서 열심히 힘을 실어주고 있어요. 형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죠." (이성욱)

 한 세대를 풍미했던 만큼 아이돌에게 해줄 조언이 있을 법하다. 그러나 성대현은 "청출어람이죠. 한류스타로 발돋움하는 등 우리보다 더 잘하는 데 조언해줄 것이 없어죠. 우리가 배워야 하죠"라며 웃었다.

 이성욱은 "요즘 친구들 마음이 여리잖아요. 인기에 연연하기보다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우리가 하지 못했던 부분이거든요. 우리는 이제서야 하게 됐는데. 언제든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으니 인기가 떨어졌다고 너무 상심하지 말았으면 해요."

 오디션 프로그램 지원자들에 대한 조언은 따끔했다. "요즘 오디션 보는 친구들 자체가 연예인이더라고요. 그런 생각은 버려야 돼요. 겸손한 마음으로 노력을 많이 해야 되거든요. 외모 같은 것보다는 연습량이 인기로 직결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이성욱)

 "노력과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성대현)

 자신들의 아래 세대로 요즘 어느 곳에서나 이슈가 되고 있는 '강남스타일'의 싸이(35)에 대해서 이성욱은 "대중과 같이 호흡한 것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여겼다. 성대현은 "싸이가 뭐 안 될 이유라도 있었나요"라고 반문했다.

 KBS 2TV '뮤직뱅크' 등 음악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 않을 생각이다. "우리가 나가면 신인 그룹 한 팀이 못 나오게 되는 거잖아요"(이성욱)라는 걱정 때문이다. "다만 예전의 '빅쇼'처럼 신구세대가 아우러지는 프로그램에는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다.

 무대에서는 예전만큼 화려한 댄스를 선보이지는 못할 것 같다. 자신들은 노래에 주력하고 대부분의 댄스는 백댄서가 맡는다. 포인트 안무는 같이 한다. 성대현은 "지금 나이에 그 정도가 어디에요. 철우 형이 그 때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알 것 같더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팬들과 한 약속을 이제서야 지키게 됐다. "다시 앨범을 발매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8년 만에 내게 됐네요. 감회가 참 새로워요. 앞으로도 좋은 앨범으로 팬들과 계속 만나고 싶어요." (이성욱)

 성대현은 "R.ef가 잘 하는 그룹이었구나, 지금 나와도 뒤처지지 않는구나라는 느낌을 심어주고 싶어요"라고 바랐다. "흘러가는 댄스 그룹으로 치부되거나 아련한 느낌이 드는 그룹으로 남고 싶지는 않아요."

 이번 싱글은 R.ef가 향후 릴레이 형식으로 발표하는 싱글의 신호탄이다. 이 싱글들을 엮어 정규 음반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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