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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두자릿수 증가세에 ‘연쇄부실’ 위기감 고조
카드론 두자릿수 증가세에 ‘연쇄부실’ 위기감 고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0.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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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14%' 고금리 카드론 이용액 12%↑···"이용자 절반 다중채무자로 부실 우려 가중"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최근 카드사들의 장기대출인 카드론 이용액이 두 자릿수로 뛰면서, 카드사들의 연쇄부실로 확산될 우려가 제기된다. 

카드사들은 신용대출 폭증에 의한 부실 우려를 잠식시키기 위해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주로 이용하는 저신용자의 금리를 높이고 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액은 8월 기준 3조9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7% 늘어난 수치다.

카드사들은 이 같은 우려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7개사 카드 전업사 표준등급 구간별 카드론 금리 평균 운영가격은 12.76%∼14.42%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은 시중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이 급전이 필요할 때 주로 이용하는 채널이다. 

별도의 심사과정 없이 쉽고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다. 다만, 금리가 연평균금리가 14% 안팎으로 고금리에 속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생활비가 필요한 고객들이 증가한 데다, 빚을 내서라도 투자에 뛰어드는 ‘빚투’ 현상이 카드론 이용액 증가를 견인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신용대출을 줄일 것을 요구하면서 대출규모가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카드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을 찾는 이들이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연쇄부실 우려가 나온다. 취약차주와 다중채무자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어, 카드론 회수율이 낮아지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론 회수율이 11.8%로 떨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26%)보다도 절반 이상 낮은 수준이다. 

또 다른 문제는 대부업체에서도 돈을 빌리지 못한 저신용자가 갈 곳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옛날에는 법정 최고금리를 적용해서라도 9등급 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해줬다”며 “요즘은 대부업체들이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을 꺼리다보니,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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