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가 고객들의 창구인 '15XX' 대표전화 통화시 발생하는 '시외요금' 부담을 그동안 고객에게 몽땅 전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화요금을 전액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발신과금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회사는 외환카드가 유일하다.
이외의 대다수 카드사들은 원거리 고객이 대표전화 통화시 발생하는 시내통화료 외의 시외요금 해당액에 대해서는 고객 대신 회사가 부담하는 분리과금 제도를 운영중이다.
과거에는 지방의 각 지점에 고객들의 문의전화를 받는 형태였으나 현재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콜센터를 합쳐 집중화시키는 추세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시내요금만으로 상품내용, 민원 등 모든 문의를 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콜센터가 위치한 지역에서 30Km 이내이면 시내요금을, 30Km 이상이면 시외요금을 물어야 한다.
외환카드는 콜센터가 서울에만 있어 지방고객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시외전화 요금이 청구되어 내고 있었던 것이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발신과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080 무료번호도 동시에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취재결과 080 번호는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지 않고 카드 뒷면에만 새겨 놓고 있는 상태. 그나마 이 080 번호도 VIP 고객센터 안내번호로 우수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위해 마련한 번호다.
일반 고객이 이 전화를 이용하려면 100명 이상의 대기순번을 기다려야 한다. 이에 따라 외환카드의 080 무료전화 서비스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터져나오고 있다.
어떻든 오는 11월부터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로 모든 ARS전화에 대한 시외요금 부과 행태는 사라지게 됐지만 외환카드가 고객과의 접점을 자기 편의를 위해 대표전화 하나로 통일한 탓에 금융소비자가 대신 시외전화비를 물어왔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란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국장은 "고객이 전화를 하는 경우는 민원이나 상품 문의 등 주로 상담을 하기 위해서다"라며 "소비자가 뭘 해달라고 요구하는 전화가 아니므로 회사에서 당연히 부담해야 하는 서비스다. 이러고도 무슨 염치로 소비자서비스를 말하나"고 따끔하게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