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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린 기업 셋 중 하나는 이자도 못내...'한계기업' 올해 더 는다
돈 빌린 기업 셋 중 하나는 이자도 못내...'한계기업' 올해 더 는다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10.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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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19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제조업 성장·수익성 모두 추락 원인
▲지난해 이자도 못낸 한계기업이 3분의 1에 달한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지난해 이자도 못낸 한계기업이 3분의 1에 달한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지난해 기업 셋 가운데 하나는 이자도 못 갚을 정도의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에는 이러한 한계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1일 공개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조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74만1408개(제조업 15만9328개·비제조업 58만2080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평균 0.4%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율이 2018년 4%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의 수출 부진, 화학제품 가격 하락 탓에 전자·영상·통신장비와 화학제품 업종의 매출은 각 8.1%, 5.2% 줄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5.6%→4.2%),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5.3%→3.7%)이 모두 하락하는 등 수익성도 나빠졌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3.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록됐다. 

제조업의 경우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1년 사이 18.2%에서 5.6%로 급락하는 바람에 전체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7.3%에서 4.4%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 하락이 더 뚜렷했다. 

이자 비용이 없는 곳을 뺀 38만4877개 기업 가운데 36.6%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00% 미만으로 나타났다. 한해 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37%나 된다는 뜻이다. 전년(35.2%)보다 늘었을 뿐 아니라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2019년말 기준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평균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율은 각 115.7%, 29.5%로 2018년 말(111.1%, 28.8%)보다 높아졌다.

한은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국 성장세가 둔화했고 글로벌 통상 마찰도 있었다"며 "이로 인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았고, 매출과 영업이익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자보상비율 구간별 업체 수 비중. 한국은행 제공.
▲이자보상비율 구간별 업체 수 비중. 한국은행 제공.

이처럼 지난해 좋지 않았던 국내 기업들의 성적표가 올해는더 나빠질 거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한은은 '금융안정상황' 자료에서 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계기업이 지난해보다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외감기업)만으로 대상을 좁혀도, 이자보상배율이 100%에 못 미치는 기업의 비중이 지난해 14.8%에서 올해 21.4%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외감기업 5곳 가운데 1곳의 수익성이 이자도 못 낼 정도로 나빠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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