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20일 "금리 정상화는 즐거운 논의이지만 인하할 때는 괴로운 논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세계 경제가 저성장 시대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양적완화적 정책이 선진국에서 나오는 것은 우리 같은 나라에 상당히 어려운 과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무기한 국채 매입(OMT)과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일본의 자산 매입 확대 정책 등이 "우리 경제의 매크로 툴 운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지난 3월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3%에서 7월 2.7%로 수정했지만 다음 달에는 더 내려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임 위원은 "6개월 전만해도 언제 금리를 정상화할 지, 동결할 지를 논의했지만 지금은 금리 정상화가 안 맞는 부분도 있다"며 "다들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오히려 금리를 인하할 거냐, 동결할 거냐로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한편 임 위원은 최근 총액한도대출을 1조5000억원 증액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은행법 개정 이후 최초의 직접적인 금융안정 대책"이라며 "향후 금융통화위원회는 경기를 방어하면서 한편으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가계부채를 원만히 수습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며 "총액한도대출 운용은 다각적인 방안에서 논의하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금통위 의사록 공개 시기를 6주 후에서 2주 후로 앞당긴 데 대해서는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에는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실제 금통위 발언이 밖으로 드러나는 입장에서 굉장히 부담이 크다"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