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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품질문제' 현대·기아차 주가 끌어내리나...정의선체제 새 '폭탄'
이어지는 '품질문제' 현대·기아차 주가 끌어내리나...정의선체제 새 '폭탄'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10.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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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조원대 품질 충당금 반영에 목표주가 잇따라 하향 조정…세타2 엔진 결함 연이어 발목 잡아 
수소전기차 새로운 파라다임 품질 문제로 물거품 될 판...정의선 체제 '험로' 예고
▲현대차가 3조4천을 3분기 품질 비용으로 충당하기로 공시하면서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현대차가 3조4천을 3분기 품질 비용으로 충당하기로 공시하면서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수소·전기차를 앞세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속도를 내던 현대·기아차가 올해 3분기에 3조3600억원의 품질 비용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주가 상승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내리고, 주가는 하락을 보이면서 새로 출범한 정의선 회장 체제에 험로를 예고했다.

20일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장 초반 6% 이상 급락했다가 '현대차, 글로벌 100대 브랜드 자동차 부문 톱 5 올라' 관련기사가 언론에 오르면서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현대·기아차는 19일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 등 현대차 2조1000억원, 기아차 1조2600억원의 품질 비용을 각각 이번 3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충당금 반영은 2018년 3분기 4600억원(현대차 3000억원, 기아차 1600억원), 작년 3분기 9200억원(현대차 6100억원, 기아차 3100억원)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안정적 내수 시장과 신차 효과 등으로 기대를 모았던 실적이 이번 충담금 반영 공시로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증권사들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내렸다.

삼성증권은 "3년 연속 대규모 품질비용 발생으로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하고, 쎄타엔진 평생 보증은 다른 엔진으로 클레임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3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손실을 각각 8690억원과 5070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현대차의 경우 기존 21만5000원에서 19만원으로, 기아차는 6만2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내렸다. 

이베스트증권도 "매년 이어지는 품질 비용으로, 시장의 인내를 요구하기에는 버거운 현실이 됐다"며 "판매보증 비용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의 신뢰 회복이 나타나기까지는 일정 수준의 시간이 소요되고,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3분기 영업손실을 각각 8060억원과 5837억원으로 전망하면서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19만5000원으로 내렸다.  기아차의 경우 기존 목표주가가 보수적 관점에서 산정했다며 5만40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美 조사결과 세타2 엔진 결함 은폐 유죄 땐 상당한 규모의 벌금이나 합의금 지급해야

이번 충당금 반영 공시에도 불구하고 세타2 엔진 결함 문제가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 충당금에는 미국 검찰과 교통부 도로교통안전국(NHTSA) 조사결과에 따라 나올 수 있는 벌금이나 합의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세타2 엔진 결함 사전 인지 여부와 리콜 적절성 등에 대한 조사를 벌여온 미국 당국 조사 결과, 유죄가 인정될 경우 현대·기아차는 상당한 규모의 벌금이나 합의금을 지급해야 한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마이너스 성적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는 세타 엔진 후속인 세타2를 독자 개발해 2009년부터 양산했으나 2015년부터 주행 중 멈추는 등 논란을 빚었다.

현대·기아차가 전례 없는 3조400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한 '세타2 엔진의 초기 버전인 '세타엔진'은 한국을 자동차 엔진 수출국으로 끌어올린 자동차업계의 상징적인 존재로 꼽힌다.

2002년 현대차가 독자 개발해 탄생한 세타 엔진은 이후 일본 미쓰비시, 미국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에 수출돼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엔진 결함에 대한 은폐·축소 혐의로 지난 해 품질담당 임직원들 법정 서기도

이후 현대차는 2009년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에 맞춰 후속작인 '세타2 엔진'을 내놓았다. 그러나 뛰어난 출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세타2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2015년 주행 중 멈추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세타2 직분사(GDi) 엔진의 결함이 조사 중 드러나자 현대·기아차는 그해 9월 미국에서 47만대의 리콜을 실시했으며 2017년 3월에도 119만대를 추가로 리콜 조치했다.

국내의 경우 이보다 늦은 2017년 4월에서야 리콜 조치를 내려 리콜 대상을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그랜저(HG) △쏘나타(YF) △K7(VG) △K5(TF) △스포티지(SL) 5개 차종 약 17만대로 확대했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자발적 리콜 조치가 미국보다 시점이 늦어 엔진 결함에 대한 은폐·축소 의혹이 불거지면서 현대·기아차의 품질담당 전직 임직원들이 기소돼 지난해 법정에 서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19일 오후 이례적으로 주요 애널리스트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품질 비용을 반영에 의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보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3분기 경영실적에 품질 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고객을 위한 최선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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