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친문은 2022년 대선에서 누굴 밀까. 현재 대권주자 선호도 1,2위를 다투는 이재명 경기지사나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말하자면 제3의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선거판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그 1차 분수령은 11월 6일 김경수 경남지사 항소심 선고공판이다. 그의 유무죄에 따라 선거판이 다시 짜여질 공산이 커서다.
만약 김경수가 무죄를 선고받으면 일약 대권주자로 발돋움 할 게다. 친문 역시 숨을 죽이며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김경수가 하루 아침에 10%대의 지지율을 보일 지도 모른다. 사실 김경수는 친노, 친문의 적통을 잇는 후계자라고 할 수 있다. 또 지역도 경남 출신이라 호남 출신에 비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낙연과 이재명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다.
대권도전 의사를 내비친 김두관 의원도 김경수가 무죄를 선고받을 경우 김경수 지지를 선언하면서 대권도전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다고 한다. 영남지역 후보 단일화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럼 김경수의 행보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친문의 단합력은 알아준다. 그들이 특정 후보를 밀면 지지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여겨진다.
김경수가 유죄를 선고받으면 셈법이 복잡해질 것 같다. 이재명, 이낙연은 친문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게다. 그러는 동안 정세균 총리 등도 본격적으로 몸풀기에 들어갈 듯 싶다. 19일 일부 언론이 정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설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정 총리 측의 반응이 재미 있다. “턱도 없는 소리”라고 발끈한다.
정 총리는 이날 이 같은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한 측근이 “봉사하는 차원에서 차라리 진안군수를 했으면 했지 서울시장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하자 웃으며 동의했다고 한다. 정 총리 측은 “정 총리 입장에선 서울시장 차출설이 불거진 것이 불쾌할 수 밖에 없다”면서 “6선 국회의원에 장관, 국회의장을 거쳐 내각을 통할 중인 정 총리가 갑자기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급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선이면 몰라도 서울시장은 생각도 안 한다는 뜻이다.
그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박지원 국정원장도 빼놓을 수는 없다. 정치는 생물이라서 모른다. 지명도만 놓고 보면 박지원 만큼 많이 알려진 사람도 드물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부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 원장은 농담삼아 대권에 나가겠다고 밝힌 적도 있다. 농담이 현실화되는 게 정치판이기도 하다. “친문을 잡아라” 모든 대권주자들에게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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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