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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등 59곳 ‘펀드사기’ 옵티머스에 투자···수백억 날릴 위기
대기업 등 59곳 ‘펀드사기’ 옵티머스에 투자···수백억 날릴 위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0.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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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500억·오뚜기 150억, 공공기관과 허승조·구본식 등 재계인사까지 투자
“영향력 있는 인사 없이 판매사 영업만으론 투자유치 쉽지 않아”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펀드 환매 사기’로 5000억원대 피해를 초래한 옵티머스 펀드에 한화와 오뚜기 등 기업 59곳과 유명 대학들도 대거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가 환매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들도 투자금의 상당부분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한 2017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법인과 개인 등 3000명이 넘는 가입자가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1조5797억원대에 달한다.

펀드 가입자 명단에는 한화종합화학을 비롯해 오뚜기, BGF리테일 등 59곳이 옵티머스에 수천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곳은 한화종합화학으로 총 500억원에 달한다. 네 차례에 걸쳐 투자를 진행한 한화종합화학 관계자는 “자금 운용 차원에서 2019년 투자한 뒤 그해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을 보고 유망하다는 판단에 따라 들어간 단순 투자였다”고 선을 그었다. 예금이자보다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기 위해 옵티머스 펀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들 상장사 가운데 일부는 상반기 실적에 투자 손실을 반영하는 등 환매중단으로 투자금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식품업체인 오뚜기는 2월과 4월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에 150억원을 넣었다. BGF리테일도 100억원을 투자했고, HDC와 한일시멘트 등도 수십억원을 넣었다.

앞서 JYP엔터테인먼트는 40억원을 투자했다가 12억원을 손실 처리했고, LS일렉트릭도 자회사 LS메탈이 50억원 중 15억원을 손실 처리했다고 공시했다.

재계 인사들도 옵티머스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됐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은 100억원 이상 투자했고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도 5억원을 투자하는 등 LG가 인사들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대학들 역시 옵티머스에 거액을 투자했다. 성균관대·한남대· 건국대 등 유명 대학들도 각각 40억여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과 종친회, 종교재단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특정 사모펀드에 유력 기업들이 대거 투자한 것을 두고, 영향력 있는 인사의 도움 없이는 어렵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판매사와 운용사의 영업만으로 이렇게 투자자를 끌어 모으기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손해를 본 상당수 기업은 금감원 분조위(분쟁조정위원회)를 거쳐, 손해배상을 받는 쪽으로 추진하고 법정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해놓고 비상장기업의 사모사채 등에 투자해 사실상 '사기 펀드'로 드러나면서 5000억원 이상 환매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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