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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주가 22% 폭락…상장 이튿날 시총 2조원 날아가
빅히트 주가 22% 폭락…상장 이튿날 시총 2조원 날아가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10.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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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총 순위 38위로 내려가..."20만원대 지킬 수 있을지 우려도"
▲빅히트 주가가 공모가 고평가 논란 등의 영향으로 상장 이튿날인 16일 22% 폭락했다.
▲빅히트 주가가 공모가 고평가 논란 등의 영향으로 상장 이튿날인 16일 22% 폭락했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상장 이튿날인 16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빅히트는 전 거래일보다 22.29% 내린 20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전날 따상(공모가 2배 상장 후 상한가) 35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틀만에 20만원대로 급락했다. 

이날 빅히트 주가는 전일 대비 5000원(1.94%) 내린 25만3000원에 개장해 이후 낙폭을 키우며 점차 하향세를 그렸다. 장 중 한때 19만9000원까지 떨어지기 하며 20만원 밑에서 가격을 형성하기도 했다.

앞선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처럼 상장 첫날 상한가를 유지하지 못한 채 마감하자 전날 매물을 출회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이면서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조7862억원으로 전날의 8조7323억원보다 2조원 가까이 줄며 코스피 시총 순위도 32위에서 38위로 내려갔다. 다만 주가는 아직 공모가 13만5000원을 48.5% 웃도는 수준이다.

전날 1770억원을 순매도한 기타법인이 이날도 1321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도 각각 238억원, 4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603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에 쏟아진 매물을 받아냈다.

코스피 상장사 기준 역대금 증거금을 모은 빅히트는 전날 공모가 대비 2배 가격인 27만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즉시 상한가에 도달하는 '따상'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한가(30%) 진입 후 즉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시초가 대비 4.4% 내린 25만80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 넘지 못해...상승여력 부족 판단에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

58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걷는 등 사전 열기가 뜨거웠으나 빅히트가 공모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을 뚫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 이상 상승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빅히트는 동종 업계대비 높은 공모가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고가 논란이 불거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글로벌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냈다는 빅히트의 잠재적 기업가치를 고려하더라도 동종업계 대비 너무 높다는 평가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빅히트의 공모 시가총액과 올해 연 환산 EBITDA를 기준으로 EV/EBITDA는 44.7배 수준으로 동종 업계인 JYP·SM·YG 3사의 평균 12개월 선행 EV/EBITDA 11.3배보다 훨씬 높다.

방탄소년단에 쏠린 매출 구조와 함께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입대를 앞둔 점도 빅히트의 취약점으로 꼽힌다. 빅히트 아티스트 매출액에서 방탄소년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7.4%, 올해 상반기 87.7%로 줄었으나 여전히 크게 높은 편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가장 큰 하방 위험은 방탄소년단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라며 "현행 병역법상 1992년생인 진(본명 김석진)은 내년 말까지 입대 연기가 가능해 이후 완전체 활동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강점은 글로벌 탑급 아티스트 BTS가 계약된 회사란 점이고 약점은 BTS 매출이 회사의 사실상 전부라는 점"이라며 "BTS 가치는 빅히트가 아닌 BTS 스스로 귀속된 것으로 타사 대비 프리미엄을 무한 확장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올해 말 확장 이전을 앞둔 서울 용산구 신사옥(용산 트레이드센터) 모습.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올해 말 확장 이전을 앞둔 서울 용산구 신사옥(용산 트레이드센터) 모습.

빅히트, 향후 주가 전망은 '흐림'...1개월, 6개월 후 의무보유물량 풀리면 주가 하락 가능성 높아

증권가가 대체로 제시했던 목표가도 20만원대로 주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 앞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1만2000원, IBK투자증권은 24만원, 현대차증권은 26만4000원 등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16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빅히트의 향후 주가 전망도 그다지 밝지 못하다. 당장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물량이 풀리면 주가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앞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도 기관 확약 물량이 풀리는 날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빅히트는 확약 기간이 1개월(30.88%), 6개월(24.83%) 등 순이다. 한달 내에 15일 확약 물량을 포함해 150만주 가량이 풀릴 예정이다.

BTS 의존도가 높은 현실에서 병역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된다면 몰라도 크게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미 대선 등으로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좋지 않은 요소다. 투자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열기가 과열되면서 공모가격 자체가 굉장히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만큼 상장 이후 추가적으로 가격 상승이 일어날 가능성이 줄었다고 평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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