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호, 출범 첫날 주가 하락...'카마겟돈' 극복이 과제
현대차 정의선 호, 출범 첫날 주가 하락...'카마겟돈' 극복이 과제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0.10.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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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주가 0.56% 하락한 17만8000원 마감...기아차, 현대모비스도 각각 2.29%, 1.70% 하락
10월, 개미들 가장 많이 산 종목 '현대차'...증권가, "정의선 회장 체제, 그룹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증권가는 그룹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차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과 시장 친화적인 지배구조 재편 등 그룹주 주가의 동반 상승 가능성을 예상했다.

14일 거래소에 따르면 정의선 신임 회장이 취임한 이날 현대자동차 주가는 0.56% 하락한 17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또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주가도 전일대비 각각 2.29%, 1.70% 하락했다.

10월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서만 1644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전문가들은 향후 현대차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서다. 또 정의선 전 수석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현대차는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현대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38% 줄어든 26조32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20.44%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34% 증가한 1조1065억원, 순이익은 1조37억원으로 같은 기간 117.9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수요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수요는 10월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달에는 현대차가 7.7%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내 가동률도 현대차의 경우 전분기보다 개선된 103%를 기록할 전망으로 호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 지 7개월 만에 명실상부한 그룹의 수장에 올라

현대차 정몽구(왼쪽 두번 째) 명예회장과 정의선(맨 왼쪽) 회장.

친환경차 판매가 급증하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3분기 현대차의 친환경차 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3만4000대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판매도 같은 기간 43% 늘어난 8만8000대를 기록 했다.

정의선 전 수석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점도 주가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화상으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신임 회장 선임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 1개월 만에,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 지 7개월 만에 명실상부한 그룹의 수장이 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향후 시장 친화적인 방법을 통해 지배구조 변화를 꾀할 것"이라며 "복잡하지 않은 변경 과정과 '제왕적 경영'이 불가능한 구조를 지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는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 경영을 맡은 2018년 이후의 행보와 일치한다"며 "강화된 경영진과 일반주주의 신뢰관계는 향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안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현대차그룹 12개 상장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100조28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연말 시총 87조9711억원에 비해 14.0%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이 기간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총은 25조7470억원에서 38조2466억원, 17조9576억원에서 20조3893억원으로 각각 48.6%, 13.5% 늘었다.

鄭 회장이 당면한 과제는 '카마겟돈(자동차+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의 합성어)''의 정면 돌파

그러나 '정의선 호'의 앞날에는 험로가 예상된다. 정 회장이 당면한 과제는 '카마겟돈(자동차+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의 합성어)' 정면 돌파다. 정 회장의 현대차 기함(旗艦)엔 전기차·수소전기차·자율주행차·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Mobility)가 잔뜩 실렸다. 카마겟돈이라는 말이 상징하듯 험한 파고가 예상되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정 회장은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50%, 개인용 비행 자동차 30%, 로봇 2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청사진이 실현되려면 전기차와 UAM 등에서 글로벌 수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동시에 내연기관차에서 꾸준한 수익을 내야 한다.

정 회장은 "2025년까지 미래 차 분야에 41조원을 쏟아부을 것(미래차 산업 발전전략 발표)"이라고 했다. 이 재원은 기존 비즈니스에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글로벌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5%, 47.7% 줄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18년 지배구조 개편안 계획이 복잡해 중도 철회했는데 이와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향후 시장친화적 과정을 통해 선진화된 지배구조 변화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 주식의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보다는 주주친화적인 지배구조로의 변화 가능성으로 그룹주 주가가 동반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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