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정몽구 '와병' 속 '3세 경영' 본격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정몽구 '와병' 속 '3세 경영' 본격화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10.1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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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긴급 화상 이사회 열고 정 수석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승진 선임할 예정
전기차 화재 충격 감안한 듯...현대차, 2017년 9월부터 제작된 코나EV 7만7천대 리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기 입원과 코로나 19 위기 속 책임경영의 키를 보다 확고히 쥐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로써 정주영, 정몽구 회장에 이어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4일 긴급 화상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승진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4일 오전 7시 30분 긴급이사회를 화상회의로 개최해 정의선 체제를 본격화한다”면서 “지난 12일 긴급이사회 개최 사실을 통보했고 화상회의인지라 예행연습도 한차례 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 측은 안건이 1개라는 사실만 이사들에게 공지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 부회장의 회장 선임을 극비리에 추진한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면서 현대차의 미래차 드라이브에도 더욱 속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 전용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계획이다. 또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 양산 체제를 갖추고 유럽 수출을 본격화했다. 특히 현대차는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을 추진할 대표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대장게실염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정몽구 회장은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정몽구 회장의 건강상태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정몽구(82) 회장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대장 쪽에 염증이 있어서 병원에 입원했다. 치료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염증이 조절되는 대로 퇴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입원 시기나 병원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 때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위독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정 회장은 1999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 겸 회장을 맡아 현대차그룹을 지금의 위치로 키워낸 인물이다. ‘품질 경영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 회사였던 현대차를 글로벌 최고 수준 기업으로 만들었다.

정 회장은 지난 201612월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출석 이후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정몽구 회장 입원 치료 중...201612월 최순실 국회 국정조사 출석한 이후 모습 드러내지 않아

정몽구 회장

정 수석부회장이 지금 회장직에 오른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화재와 중고차 시장 진출 역풍, 현대차 직원 근무 태만 논란 등으로 뒤숭숭한 현대차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내년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론칭을 앞두고 코나전기차(EV) 화재 사고라는 암초를 만났다.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안전성 논란을 정의선 체제에서 조기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다만 정 수석부회장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당장 코로나19 위기를 견디며 미래 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동차 산업은 테슬라 같은 신생 업체의 등장 등으로 대변혁이 진행 중이다.

최근 전기차 주력 모델인 코나의 잇따른 화재로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지만 화재 원인과 리콜의 적정성 등을 놓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중고차 시장 진출을 놓고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밖에도 지배구조 개편, GBC 완공 등도 남은 숙제다.

현대차는 201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EV 7만7천대를 리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서둘러 자발적 리콜에 나선 것은 미래 친환경차 사업 전략에 차질을 빚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해 현대차그룹을 진두지휘 했다. 지난 3월 정몽구 회장이 내려 놓은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으면서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총수로서 역할을 해 왔다.

1970년 10월18일생으로 만 49세인 정 수석부회장은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현대모비스 부사장,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09년부터 현대차 부회장을 맡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부친인 정 회장에게서 경영 승계작업을 착착 진행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올해 3월에는 정 회장에게서 21년 만에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도 물려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미등기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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