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유엔 사무총장, WH0(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에 이어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까지 배출하는 나라가 될 것인가. 우선 그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WTO 사무총장 최종 후보 2인에 올라 결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백중열세라고 한다. 하지만 막판에 힘을 발휘하면 전세를 뒤집을 수도 있다. 우리 정부도 당선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2일엔 직접 관련회의를 주재했다. 유 본부장을 당선시키기 위해서다. 전 정부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얘기다. 아주 잘 하는 일이다. 우리가 동원가능한 정보와 인력을 총동원하겠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특별히 지시를 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국을 시샘하는 나라가 많은 까닭이다.
유 본부장은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ㆍ외무장관과 겨룬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맹주를 자처하는 큰 나라다. 단순 경력만 놓고 보면 응고지가 앞선다고도 할 수 있다. 중국도 나이지리아 후보를 밀고 있다. 일본 역시 유 후보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런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저력이 있기에 믿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 본부장이 WTO를 개혁할 적임자임을 계속 강조해 나가자"면서 "남은 기간 친서 외교, 정상통화 등을 통해 최대한 유 본부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총리 외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총리 시절 방문한 나라 등에 대한 외교적 역할을 해주길 부탁하자"고도 했다.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린 회의에는 유 본부장을 비롯해 정 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유 본부장을 도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참석했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의 관심과 배려로 여겨진다.
유 본부장은 회의에서 "10월 19일부터 27일까지 최종 라운드 기간인데, 지역별로 고른 득표를 하고 모든 WTO 회원국의 지지를 받는 사무총장이 되도록 남은 기간 집중적으로 지지 및 교섭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보고했다. 강경화 장관은 "우리 후보가 단연 빛나는 상황이다. 짧은 시간 집중적 캠페인이 중요하다"고 했고, 성윤모 장관은 "우리 후보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열세였으나 상승세를 타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 관계자는 판세에 대해 "언더독이라고 평가받았던 상황은 현재 낙관 단계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면서 "냉정하게 말한다면 백중 열세 상황으로 볼 수 있고, 정확히는 추격자의 위치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쉽지 않은 대결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끝까지 선전을 하길 당부한다. 우리는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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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