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대남, 대미 유화 메시지 주목된다
북한 김정은 대남, 대미 유화 메시지 주목된다
  • 오풍연
  • 승인 2020.10.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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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북, 경제제재, 코로나, 수해 등으로 어려운 듯

[오풍연 칼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의미 있는 연설을 했다. 28분 동안 계속된 연설은 대부분 북한 주민들을 달래는 데 할애했다. “고맙다” “미안하다”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역설적으로 북한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북한이 경제제재, 코로나, 수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북한은 열병식에서 신형 ICBM 등을 선보여 미국과 맞서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여차하면 사용할 수도 있다는 으름장을 놓았다고 할까. 하지만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무기를 갖고 있음에도 ‘선제 공격’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국을 향해 유화 제스처를 썼다고 할 수 있다. 양공작전을 편 셈이다.

김정은은 “국가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는데 이바지할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람(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만약,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한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다는 대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김정은 또 “나는 우리의 군사력이 그 누구를 겨냥하게 되는 것을 절대로 원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키우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선제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미국을 의식했다는 게 중론이다. 대화의 여지를 남겨 두었다고 할까.

남쪽을 향해서도 유화 제스처를 썼다. 최근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남한의 여론이 나빠진 점도 감안한 듯 하다. 지난 9월 12일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보다 더 구체적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김정은은 “이 자리를 빌어 지금 이 시각도 악성비루스에 의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보내며 진심으로 두손 모아 마음속 깊이 모든 사람들의 건강이 제발 지켜지고 행복과 웃음이 지켜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 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사랑하는 남녘 동포라는 표현이 그렇다. 여기에는 피살 공무원 문제도 매듭지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 같다. 대북 여론을 의식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부 당국 관계자도 11일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 계기가 됐던 김정은의 2017년 신년사와 비슷하다”면서 “남북관계의 꼬인 실타래가 풀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았다.

정부가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 회의를 연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남북, 북미관계가 주목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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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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