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전 靑 수석 라임사태 관련설은 또 다른 '진실게임'
강기정 전 靑 수석 라임사태 관련설은 또 다른 '진실게임'
  • 오풍연
  • 승인 2020.10.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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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돈이 실제로 전달됐느냐 여부...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

[오풍연 칼럼] 뇌물사건에서 돈을 받은 사람이 자백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래서 준 사람만 있고, 받은 사람은 없는 예가 많다. 라임사건에서도 그랬다.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8일 법정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하겠다고 해 5000만원을 건넸다”고 밝혔지만, 강기정은 즉각 부인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와 관련된 금품수수 내용은 완전한 사기·날조”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과연 그럴까. 김봉현의 주장이 있는 만큼 검찰도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게다. 김봉현은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이환승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라임 관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진술을 했다. 청와대까지 로비를 했다는 것은 처음 나온 진술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이강세는 로비 창구 역할을 했다고 한다. 5000만원은 이강세를 통해 전달했다는 것이 김봉현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배달사고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더러 사고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김봉현의 진술이 구체적이다. 그는 “지난해 7월말 이 대표가 강 전 수석을 만나러 간다고 했다”면서 “이 대표를 보자고 해 집에 있던 돈 5만원권, 5000만원을 쇼핑백에 담아 넘겨줬다”고 증언했다. 김봉현은 “(이 대표가) 금품을 전달했다고 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네. 인사하고 나왔다고 했다”고 답했다. 배달사고 가능성은 적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검사의 질문에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등을 언급했다. “2019년 7월 27일 저녁 OOOOOO 호텔 커피숍에서 이 대표를 만나 5000만원을 쇼핑백에 줬느냐”는 검사의 물음에 김봉현은 “이 대표 집이 잠실인데 (근처에서) 보자고 했다. 저녁 무렵에 차를 타고 가 집에 있던 돈 5만원권 5000만원을 쇼핑백에 담아서 넘겨줬다”고 답했다. “호텔 CCTV가 있다면 다 찍혀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강기정은 펄쩍 뛰었다. 그는 SNS에 “금품수수와 관련해 한 치의 사실도 없으며 이에 저는 민·형사를 비롯한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대응을 강력히 취하겠다”면서 “재판에서 진위도 밝혀지지 않은 한 사람의 주장에 허구의 내용을 첨가해 보도한 모든 언론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관건은 돈이 실제로 전달됐느냐로 모아진다.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처럼 현찰을 넘기면 추적이 쉽지 않다. 수표 추적을 피해 5만원권 뭉치돈을 건네는 경향이 있다. 당시 호텔 CCTV가 결정적 증거가 될 지도 모르겠다. 만약 강기정이 쇼핑백을 들고 나오는 모습이 잡히면 부인하기 어려울 것도 같다. 광주MBC 사장 출신으로 라임과 정치권의 연결 고리라는 의혹을 받는 이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증거은닉교사·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 됐다.

이강세 측은 강 전 수석을 만난 적은 있지만, 김 회장에게 돈을 받아 전달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또 다른 진실게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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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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