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빚을 내 투자한다는 이른바 ‘빚투’에 골몰하는 20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 말까지 20대의 신용거래 잔액이 133% 올랐으며 신규 대출액도 8조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대 투자자가 보유한 증권계좌는 올해 1~8월 246만5649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계좌 수는 1069만여 개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의 누적 계좌수가 254만여 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이 20대(246만), 30대(244만) 순이었으나, 경제활동 주축인 40대와 견주어도 20대의 증가폭이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의 올해 8월 말 전체 잔액은 16조217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6%가량 증가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로 같은 기간 133%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 1624억원 수준이었던 20대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올해 8월 말 3798억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앞서 코스피지수가 1700선 밑으로 떨어지며 폭락장을 연출했던 3월 말까지만 해도 20대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93억원에 불과했으나, 주가가 급등하면서 불과 4개월 사이 두 배 이상 늘었다.
2019년 말에는 20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오히려 전년 대비 1691억원 줄어든 바 있다. 2019년 당시 코스피 지수가 1900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발생한 일이다.
이에 장 의원은 “올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많이 흘러들어갔다 하더라도, 20대의 증권계좌 잔고가 폭등했다”며 “올해 8월 말 기준 16조7340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57%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아직 매매 결제대금으로 사용되지 않은 증권계좌 예수금 잔액도 2조257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배 가량 는 실정이다.
장 의원은 “20대가 이처럼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한탕주의 때문이 아니라, 갈수록 심화하는 자산격차와 사회전체적으로 공고해지는 불평등 속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한 것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