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부터 약 3200억원과 1680억원 상당의 지분을 증여받기로 하면서 이에 따른 증여세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최대주주 할증과 최고세율을 적용하면 증여세액만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자신이 가진 이마트 지분 8.22%를 정 부회장 측에 증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10%로 줄고 정 부회장은 18.55%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된다.
이 회장은 마찬가지로 신세계 지분 8.22%를 정 총괄사장에게 증여한다. 이 회장의 신세계 지분은 10%로 낮아지고 정 총괄사장은 18.56%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 주주 지위로 올라선다.
두 남매가 최대 주주로 올라선 만큼 이번 증여는 경영승계 작업으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정 부회장이, 신세계는 정 총괄사장이 이끄는 구도다.
증여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이마트(14만1500원)는 3244억원, 신세계(20만8500원)는 1688억원이다.
두 남매가 내야 할 증여세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 정 총괄사장이 이마트와 신세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최고세율 외에도 최대주주 할증 등이 증여세 계산법에 포함돼 총 증여세액만 3000억원에 이른다.
두 남매가 증여받은 금액은 정 부회장의 경우 3244억원, 정 총괄사장은 1688억원이다. 공시 당일인 28일 이마트(14만1500원)와 신세계(20만8500원)의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다.
이 증여액에 두 남매의 경우 최대주주 할증이 추가된다. 최대주주 할증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과세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다.
최대주주 할증을 적용할 경우 정 부회장의 증여액은 3244억원→3892억원으로, 정 총괄부사장은 1688억원→2025억원으로 각각 늘어난다.
여기에 증여금액이 30억원 이상일 경우 누진공제액 4억6000만원을 각각 빼고, 최고세율인 50%를 적용하면 정 부회장이 내야 하는 세금은 약 1942억원이다. 정 총괄사장은 약 1007억원이 된다. 두 사람의 총 세액만 2949억원에 이른다. 단, 최대주주 보유주식은 할증률이 20%가 붙는다.
다만, 상장사의 주식 증여일 경우 증여일로부터 60일 이전~60일 이후(120일) 종가의 평균으로 증여세를 정하게 돼 있다. 앞으로 주가 변동에 따라 증여세는 차이가 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