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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도, 기업도 빚만 쌓여…3700조로 경제규모의 2배 돌파
가계도, 기업도 빚만 쌓여…3700조로 경제규모의 2배 돌파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09.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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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부채 '사상 최대'...가계대출, 가처분소득의 1.7배로 최고 기록
한은 "코로나 장기화하면 가계·기업 부채 부실 우려"
▲한국은행은 민간의 부채가 사상 최고인 3700조원을 돌파하고 국가경제의 두 배 규모를 웃돌았다고 24일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민간의 부채가 사상 최고인 3700조원을 돌파하고 국가경제의 두 배 규모를 웃돌았다고 24일 발표했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국내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3700조원을 돌파하고 민간신용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6%를 넘어서는 등 경제 주체들의 빚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활고와 경영난을 겪는 가계와 기업이 앞다퉈 돈을 빌리고, 여기에 부동산·주식 투자 자금 대출까지 겹치면서 민간의 빚이 나라경제 규모의 두배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가계빚이 부실화되고 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명목GDP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06.2%로 전분기(201%)보다 5.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분기 명목GDP 성장률이 -0.3%로 뒷걸음질친 반면 가계와 기업부채를 합한 민간신용이 7.7% 늘어난 때문이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를 합한 규모는 371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말 3453조8000억원 대비 263조원(7.6%) 급증했다. 가계빚은 1637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 늘었다. 지난 6월 이후 집값 폭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 마련)' 열풍으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까지 동반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이후에도 주택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택 관련 대출과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이 크게 늘었다. 8월 말 기준 주택 관련 대출과 기타대출은 5월 말보다 각각 15조4000억원, 17조8000억원 급증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증가액보다 81.2%, 93.3%나 많은 것이다.

이처럼 가계 빚이 빠르게 불어나는데 처분가능소득은 작년 2분기 말보다 0.7%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166.5%로 높아졌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 4분기 이후 최고 기록이다.

기업부채는 2079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6% 늘어나 2009년 3분기(11.3%)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빚을 역대급으로 늘린 영향이다. 

코로나19 충격이 장기화되고 국내외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급증한 민간부채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까지 신용위험이 수면 위로 드러나진 않고 있지만, 취약 차주의 가계대출이나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의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가계부채의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으로 기업의 신용위험도 증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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