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정부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지난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면서 "글로벌 증시는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기술주 하락 등으로 9월 초 이후 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5일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443.6포인트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 지난 2018년 6월12일(2468.83) 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333.24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그는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미국 대선을 앞둔 미·중 갈등 심화 우려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우리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어 "원-달러 환율은 9월 중반까지 1180원대를 유지하다가 최근 일주일 사이에 1150원대까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러한 환율 하락은 최근 중국경제 회복 등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원화가 동조 현상을 보인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가 관련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국내 외환·금융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할 방침임을 밝혔다.
아울러 "취약업종 등을 중심으로 자금 애로 가중 우려가 언제든 불거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3월과 같은 분기말 신용경색 현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장 흐름을 지속해서 주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종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마련한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게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차관은 방역과 경제 간의 균형 문제와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함에 따라 취약계층에 경제적 충격이 집중되고 돌봄 부담이 증가하는 등 경제적·사회적 비용이 점차 가중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코로나19와 싸움이 단거리 경주에서 마라톤으로 바뀌는 만큼 우리 사회의 총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과 경제가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