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주가 하락 시작됐나?...자사주 블록딜 처분에 급락
신풍제약 주가 하락 시작됐나?...자사주 블록딜 처분에 급락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09.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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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배 뛰었던 신풍제약, 아직은 폭락 아냐...결국은 펀더멘탈, 과대평가 문제 해결돼야
▲22일 자사주 처분 소식에 신풍제약 주가가 급락했다.
▲22일 자사주 처분 소식에 신풍제약 주가가 급락했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올해 30배 가까이 뛰었던 신풍제약 주가가 자사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처분 소식에 급락했다.

22일 신풍제약 주가는 전일 대비 14.21%(2만7500원) 하락한 16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24%대까지 하락했으나 이내 반등하여 오르락내리락 하다 처분가 조금 못 미쳐 자리를 잡았다.

앞서 신풍제약은 전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생산설비 개선 및 연구개발 과제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며 자사주 128만9550주를 주당 16만7000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는 신풍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자사주 500만3511주의 4분의 1 규모다.

거래 방식은 블록딜이며 홍콩계 헤지펀드 세간티가 절반인 58만주를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사주 매각으로 신풍제약은  1년 영업이익의 100배 규모인 약 2154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 같은 신풍제약의 자사주 처분으로 인해 신풍제약의 주가는 처분가격 수준 이하로까지 떨어졌다. 통상 기업의 자사주 매각은 기업이 자사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판단한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에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시총액은 아모레퍼시픽을 제쳤는데 문제는 실적...영업이익 20억원대

신풍제약의 주가 급등은 올해 증권가에서는 불가사의한 일로 꼽힌다. 신풍제약 주가는 말라리아 치료제 '파라맥스'가 코로나19 감염증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폭등했다. 연초 724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무려 2800%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진행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7월13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날(MSIC) 한국 스탠더드 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이어지며 주가가 더욱 치솟았다.

신풍제약의 1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조4910억 원은 코스피 시장 30위로 아모레퍼시픽(9조8503억 원), 삼성화재(8조8354억 원) 하나금융지주(8조5119억 원) 등을 넘어서는 것이다. 국내 3대 제약사인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을 모두 합친 시가 총액 9조 원을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이다.

하지만 신풍제약은 주가 급등에 시가총액은 급격하게 올랐지만 실적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시장의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적절한 목표주가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풍제약의 영업이익은 2017~2019년 1849억원, 1873억원, 1897억원 등 매출액의 큰 변동이 없이 각각 90억 원, 69억 원, 1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엽이익이 2년만에 78% 하락한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4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6억원)보다 상승했지만 크게 늘어날 만한 요건은 없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예상이다.

뚜렷한 이유없이 주가가 치솟자 한국거래소는 신풍제약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 해제를 반복하면서 투자경고를 알렸지만 투자자들은 매수세는 그칠 줄 몰랐다. 지난 달 21일 FTSE 지수(영국의 FTSE인터내셔널에서 작성,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  반기 리뷰 발표에 신풍제약이 포함되면서 브레이크 기능이 약화됐다. 지수를 추정하는 패시브 펀드들이 지수에 신규 편입된 종목들을 무조건 사들이는 경향으로 지난 18일 하루 외국인 투자자들은 1879억 원을 순매수 하면서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FTSE 지수에 신규 편입이 주가 급등을 이끌지만 지수 편입 제외 시에는 주가가 급락하는 위험도 내재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반면교사로 코데즈컴바인 드는 이유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2016년 FTSE 지수에 신규 편입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려 8일만에 주가가 550% 급등했지만 지수 편입에서 제외되자 주가가 급락해 뒤늦게 올라탄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입은 바 있다.

▲신풍제약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용 신약 '피라맥스'. 출처 신풍제약
▲신풍제약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용 신약 '피라맥스'. 출처 신풍제약

PER 5863.64…합리적 결과물 없으면 업계 신뢰도에 영향

신풍제약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동종업종 PER은 110.37보다 훨씬 높은 5863.64로 경이적인 수준이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신풍제약이 미래에 더 많은 수익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보고 높은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신풍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자사주 처분 등과 관련해 투자자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한다면 주가 하락은 물론 제약바이오 산업 신뢰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풍제약은 지난 5월 13일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임상 2상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고 해당 임상과 관련해 4개월째 환자를 모집을 하고 있다. 한국 상위 25개 제약사 중에서 52%가 코로나19 유행으로 임상 진행에 난색을 표할 정도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이 오히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후 병원 출입이 제한되면서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임상 모니터링 등에 어려움을 겪는 때문이다. 신풍제약은 한국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풍제약 측은  “환자 모집과 관련한 부분은 다른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쉽지 않다”면서도 “임상은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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