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사기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 주가가 창업자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만에 20% 가까이 폭락했다.
21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니콜라는 전날보다 19.3%내린 27.58달러에 마감했다.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회장과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빠져나갔다. 밀턴은 니콜라의 지분 20%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앞서 일부 매체 및 투자기관 등은 니콜라에 대해 사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이 “니콜라가 선보였던 시제품 트럭에는 수소연료전지 등 핵심 기술이 빠져 있다”고 보도했고, 지난 10일에는 공매도 전문기관인 힌덴부르크 리서치가 “니콜라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냈다.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이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니콜라는 후임 이사회 의장인 스티븐 거스키(전 GM 부회장)와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러셀의 체제로 운영된다.
GM 출신이 후임 이사회 의장을 맡아 니콜라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GM은 최근 수소차 제작에 들어가는 현물 제공을 대가로 니콜라의 지분 11%를 취득했다.
그동안 니콜라는 완성차를 한 대도 내놓지 않고도 천문학적인 자금을 끌어모아 자동차업계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 온라인매체 버즈피드가 미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의 의심거래보고(SAR) 자료를 입수해 니콜라의 불법 의심 거래가 2조달러 규모에 달한다고 보도하면서 니콜라의 낙폭은 더욱 커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불법 자금 거래 연루 논란에 휘말리면서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미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 영국계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도이체방크, 뉴욕 멜론은행 등이 2조달러 규모 불법 자금 거래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