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한국 증시가 다른 주요국들보다 세계적인 금융 불안과 미국 증시 충격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선임연구위원은 정기 간행물 '금융브리프'에서 세계적인 주가 충격 발생을 전제로 추정한 CoVaR이 선진국(평균 5.26%)보다는 신흥국(평균 6.22%)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국의 CoVaR는 5.97%로, 분석 대상 20개국 가운데 6번째로 높았다. 특히 미국의 주가 충격 발생 시는 한국의 CoVaR가 6.09%로, 순위가 20개국 중 4위로 높아지는 데다 신흥국 평균(5.66%)보다도 높았다.
CoVaR'(Conditional Value-at-Risk)는 특정 주식의 주가 하락과 상호 연계된 다른 주식의 하락 정도를 측정하는 수단이다. 해당국 주가 하락률 CoVaR 값이 커질수록 위기 상황에 준하는 세계적 금융 불안이 발생하면 주가가 더 크게 떨어지는 등 주식시장이 외부 요인에 취약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연구위원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통계자료 확보가 어려운 일부 국가를 뺀 뒤 아시아 국가 중 홍콩, 싱가포르, 대만을 분석 대상에 넣어 20개국 대표 주가지수의 200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일별 변화률 통계를 비교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런 추정 결과는 세계 주가 충격에 대한 우리나라 주가의 연계성, 동조성 정도가 대체로 분석대상국 전체 평균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려준다"며 "특히 미국 주가 충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