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조 운용하는 국민연금 운용역들, '대마초 피우고 투자했다'
90조 운용하는 국민연금 운용역들, '대마초 피우고 투자했다'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09.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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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해이 기금운용본부에 750조 국민돈 맡길 수 있나?...대체투자 운용역 4명 '대마 흡입 혐의' 경찰 입건
"얼마나 편하면 마약까지 하나?" 잊을 만 하면 기강해이 문제 불거져... "전주 이전 철회해야" 주장도
▲국민연금관리공단 산하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의 대마초 흡연 입건으로 국민돈 750조를 굴리는 기금운용본부의 역할에 대해 근본적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연금관리공단 산하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의 대마초 흡연 입건으로 국민돈 750조를 굴리는 기금운용본부의 역할에 대해 근본적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국민연금공단 산하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대마초 흡입으로 경찰에 입건돼 파문이 일고 있다. 기강이 해이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750조원에 달하는 국민 노후자산을 운용 역할을 맡길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높아가고 있다. 기금운영본부를 해체하거나 본사를 다시 서울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책임운용역 1명, 전임운용역 3명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대체투자 운용역인 이들은 대마초 흡입 혐의로 한 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변 검사 결과 일부 운용역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측은 지난 7월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업무 배제 및 경찰 고발 조치를 취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내부감사를 거쳐 지난 9일 징계위원회에서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운용역이 근무한 대체투자 부문은 약 90조5000억원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인 752조2000억원(6월 말 기준)의 12%에 달한다. 대체투자 부분은 주식이나 채권과 같이 전통적 자산이 아닌 사모투자, 부동산 투자, 항공기·산박 등에 투자를 진행한다.

대체투자 운용역들은 투자 검토를 위해 직접 실사를 거쳐야 해 해외 출장이 잦은 편이며  해외 운용사 등 현지 인력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해외파 출신 인력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 부진한 수익률에 불만 표출..."돈잔치 하니깐 해이해지고 대마초 하는 거지"

750조원에 달하는 국민의 노후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 내 기관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1999년 노후자산을 불리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돼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군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있다.

2003년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고 2010년 300조원, 올해 700조원을 넘기며 글로벌 연기금으로 자리잡았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연평균 누적수익률은 5.30%, 누적 수익금은 총 37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수익률이 0.5%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각국의 부양책에 힘입어 가까스로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투자 운용역들의 대마초 흡입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올해 부진한 수익률에 불만을 표출했다. "올 초에 주식 넣기만 했어도 30퍼센트 거뜬히 넘겼겠다. 뭐 했냐. 아마추어들이군" "어쩐지... 약을 안 처빨고는 삼성주식을 그딴 식으로 패대기치고 중국주식 처담을 수는 없음"

"돈잔치 하니깐 해이해지고 대마초 하는 거지" "얼마나 편하면 마약까지, 일이 바쁘면 다른 생각이 안 드는데 얼마나 한가하고..." 등 기강 해이를 비판하는 댓글도 여럿 달렸다.

"국민연금공단 신입직원 연봉이 오천이니 과장쯤 되면 다 1억 넘게 받습니다. 연말이면 거둬드린 연금으로다 성과급 파티 보너스잔치를 벌입니다. 강제로 걷는 보험료에 성과급이 뭔말입니까? 이래 가지고 연금 고갈 안 되는 것이 이상한 것이지요!"라는 진지한 질책도 이어졌다.

대마초 흡입 문제는 국민연금공단 본사의 전주 이전 문제로 불똥이 튀었다. "수백조를 굴리는 국민연금은 특급 펀드매너저들을 초빙해서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데 전주 골짜기에 있으니 누가 가겠나!" "국민연금 전주로 이전시켜 망했다고 본다. 억지로 지방으로 분산시킨 부작용이 균형발전보다 국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금품수수 등 기금운용본부의 기강해이 잊힐 만 하면 도마 위에 올라...특단의 초치 필요

기금운용본부의 '기강 해이'는 이번 뿐 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직원 114명이 2013~2017년 5년간 해외 위탁운용사로부터 8억5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원받아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위탁운용사 선정과 운용의 공정성을 해칠 여지를 차단을 위해 공단 임직원 행동강령에는 직무관련자로부터 대가성 여부를 불문하고 금품 등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017년 2월 퇴직 예정자들이 투자와 관련된 기금운용 기밀정보를 외부로 전송했다가 적발돼 파문이 일었다. 게다가 음주운전, 성 관련 비위, 금품수수, 기밀유출 등을 저지른 직원에 대해 대부분 솜방망이 징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측은  "공단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전 직원 공직기강 교육 실시 및 위반자에 대한 퇴출 기준 강화 등 고강도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라며 "공단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기금운용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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