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프랑스계 손해보험사인 악사(AXA)손해보험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디지털 손해보험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한금융지주와 교보생명, 카카오페이가 유력 인수후보자로 거론된다. 다만 자동차보험에 치우친 포트폴리오와 시장과 가격괴리가 큰 점 등 본 입찰까지 흥행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는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으며, 이날 예비입찰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지분은 악사그룹이 보유한 악사손보 지분 100%이며, 매각 가격은 1600억~2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는 신한금융지주와 교보생명, 카카오페이, 그리고 사모투자펀드(PEF) 등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악사손보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중소형 보험사다. 2000년 설립(당시 코리아다이렉트)돼 2001년 교보생명에 인수 된 바 있다. 이후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프랑스계 악사그룹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악사손보로 사명을 변경했다.
자동차보험에서 특종장기보험으로 상품을 확대하면서 종합 손보사가 됐지만, 자동차상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가 치우쳤다. 전체 원수보험료 중 자동차보험 비중이 70~80%에 이른다.
유력인수 후보자로 신한금융이 거론된다. 신한금융은 종합손해보험사 설립을 노리며 회계자문으로 딜로이트안진까지 섭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지주만 손해보험사가 없는 상태다.
또 다른 후보자로는 카카오페이가 떠오른다. 카카오는 앞서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자동차보험 판매 등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됐다. 현재 독자적으로 손보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가 2000억 원대에 이르는 매각대금을 지불하면서까지 라이선스 획득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종합보험사 설립 자본요건은 300억 원 수준으로, 자사 플랫폼을 활용한 독자적인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사 중에서는 교보생명의 악사손보 재인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악사손보를 인수할 경우 손해보험사 라이선스를 별도로 취득하지 않아도 된다. 과거 악사그룹과 해당 보험사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는 점도 이유로 작용한다.
다만,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재무적투자자(IF)와 중재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실제 예비입찰과 본입찰까지 나설지는 미지수다. 오너 리스크로 사업 다각화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