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현대차 주가가 전기차와 수소차 성장성과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등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연일 현대차 목표주가를 20만원 이상으로 높이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전기차와 수소차 부문의 성장성으로 인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또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등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현대차는 '디 올 뉴 투싼'(이하 신형 투싼)이 사전 계약 첫날 1만842대를 기록해 현대차 SUV 중에서는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 1분기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기반한 '아이오닉' 브랜드를 출시하기로 예정하는 등 차세대 자동차인 전기차·수소차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오전 10시27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 보다 3% 오른 18만9000원에 거래됐다. 한때 19만1500원까지 오르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는 전날에는 2.51%(4500원) 오른 18만3500원에 마감하며 5년 반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연초 이후로는 56%나 올랐다. 이로써 현대차 시총은 한때 40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현대차 시총은 39조8491억원으로 셀트리온(39조5531억원)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순위 6위로 한단계 상승했다.
같은 시각 기아차도 전일 대비 6% 이상 오르며 장중 5만2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아차는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 기간 주가가 약 20% 급등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1.03%), 현대글로비스(1.35%), 현대위아(1.83%) 등 현대차그룹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15일 증권가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연 설명회에서 2022년부터 미국과 중국 시장에도 수소트럭 상용화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수소차업체 니콜라의 기술력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북미 수소상용차 시장을 선점하고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6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투싼'이 하루 만에 1만842대 계약됐다.
이로써 신형 투싼은 더 뉴 그랜저(1만7294대)와 신형 아반떼(1만58대)에 이어 사전 계약 첫날 1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사전 계약 첫 날 실적이 1만대를 넘어선 것은 현대차 SUV 최초다.
실적 기대감도 주가 상승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현대차가 3분기 내수·미국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영업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3분기와 4분기 각각 1조2700억원, 1조715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1분기 8630억원, 2분기 5900억원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이에 따라 최근 한 달새 증권사 10곳이 20만원 이상 목표주가를 높였다. NH투자증권이 24만원, 미래에셋대우가 23만원, 한국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22만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